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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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는것만큼 여행 에세이 읽는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여행을 가서 직접 느끼는 것 이상으로, 타인의 눈으로 바라본 느낌과 시각이 더 많은 영감이 되거든요.
 
 
여행관련 팟캐스트를 발행하며, 다양한 여행지를 재밌는 입담으로 소개하는 방송을 책으로 엮은 [탁PD의 여행수다].
대화체를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마치 즐거운 예능 프로 보듯,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게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ㅎㅎ)
 
 
탁PD의 여행수다는 총 10개국에 대한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와 사진이 수록되어있습니다.
 
Talk 1. 브라질_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놀지어다
Talk 2. 인도_ 충격과 공포에 대응하는 방법
Talk 3. 제주_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곳
Talk 4. 페루_ 나만의 풍경으로 기억되는 여행
Talk 5. 호주_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Talk 6. 영국_ 여행할 것인가 VS 머물 것인가
Talk 7. 파키스탄_ 부디 지속 가능한 평화가 그들에게 찾아오기를
Talk 8. 이탈리아_ 폼생폼사, 그 당당한 멋에 빠지다
Talk 9.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_ 제대로 고생 = 제대로 여행
Talk 10. 뉴질랜드_ 즐기려는 자, D.I.Y.를 익혀라  
저도 나름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이 책의 여행 지 중 몇 곳은 가본곳이더라구요.
제가 가본 여행지도 같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뉴질랜드 편에 실린 카와라우 번지점프대. 저도 직접 뛰어내려 봤습니다.
실제 줄에 매달린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책에 실린 사진보다 제 사진이 더 예뻐보여요..ㅎㅎ
 
 


 
호주는 한달동안 여행하며 시드니 멜버른 케언즈를 돌아봤는데, 책에 소개된 아웃백 즉, 사막지역도 가보고 싶더라구요.
세계의 배꼽이라는 울룰루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라오스 메콩강에서 먹는 라오비어는 정말 맛있었답니다.
술을 잘 못먹는 저도 여러병을 비웠으니까 말이예요.
곧 수입된다는 소문이 있던데 다시 한번 꼭 먹어보고싶어요.
 
 


 
 
제주도는 나중에 꼭 살아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제주도에는 매년 내려갈 정도로 자주 가는데 갈 때 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이예요.
 
 
 
 
이 책의 추천사 중 김풍님의 추천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 이 책은 '악마의 책'이다. 여행의 참맛을 느끼려면 반드시 탁PD와 떠나야 할 것만 같은 불온한 사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여행이 중독이라고 생각해요. 가면 갈 수록 다시 떠나고 싶은게 바로 여행의 묘미 중 하나겠지요.
여행을 하면 집이 제일 좋고 사람들이 그립지만, 바로 그런 점에서 여행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요, 다음 여행지는 영국으로 떠나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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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 행복하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
최준식 지음, 김호연 그림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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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부) by 최준식

 

 

 

세계적인 한국학자이자 죽음학의 권위자, 최준식 교수가 안내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수업,

죽음학강의를 읽어보았습니다

 

 

 

 

 

얼마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세계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우리는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발생한 대형사고들을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그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게 해준 책, 죽음학강의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께요.

 

 

 

 












 

 

 

 

 

 

목차

 

첫 번째 이야기_진짜 중요한 질문을 할 때

두 번째 이야기_천의 바람이 되어

세 번째 이야기_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

네 번째 이야기_비로소, 삶

정리하며_ 죽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죽고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이 명제는 단 한사람도 피해갈 수 없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사실입니다.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나는 왜 태어났을까요?

 

잘 사는 것 만큼 잘 죽는것이 중요할텐데 우리는 죽음이 멀리 있다는 이유로 죽음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자는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삶이 육체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영의 형태로 계속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결국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의문이 듭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저자는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과 말, 행동은 우리이 영혼 속에 저장된다고 말합니다.

사소하게 보이는 행동이라도 영혼 안에 씨앗형태로 저장되어 현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은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삶에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현 생에서 바르게 사는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늦기 전에 죽음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그래야 삶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사후세계나 환생같은 이론들에 100% 공감하지 않더라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삶을 끊임 없이 정제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생에세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 그 중요한 순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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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지리학 -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엔리코 모레티 지음, 송철복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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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면 어떨까요?

 

이렇게 흥미로운 가정에서 시작한 책, '직업의 지리학'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시애틀, 뉴욕, 워싱턴, 디트로이트 등 주요도시들과 떠오르고 있는 신흥경제국인 중국, 인도 등의

일자리와 평균소득 추이를 분석하여, 지역이 소득을 결정한다는 경제 지형의 비밀을 밝혀 낸 책입니다.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제조업이 발달되고,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중산층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생활수준이 올라가게 된 때를 지나,

이제는 세계 경젝 혁신과 기술 발전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세계는 평평하다'는 이론이 팽배했을 때는 모바일 통신기기의 발달로 지역적인 한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혁신 일자리가 위치하는 지역에 따라 교육, 소득을 넘어 기대수명과 가계건정성, 정치적 참여 등에서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다는 이론입니다.

혁신 기업이 위치한 도시에는 더 많은 혁신 기업을 불러모으게 되고 이 들을 위한 다양한 기업들과 서비스업들이 증가하게 되면서

혁신 직종에 근무하는 근무자 외에 지역 거주자 들의 소득까지도 늘어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가지 예로 든 사례가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사례입니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사옥을 미국 앨버커키에서 시애틀로 옮긴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시애틀은 빌 게이츠와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의 고향이었던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하기 전 까지 시애틀은 제조업의 쇠퇴에 따라 몰락하고 있는 여느 도시와 다를 것 없는 우울한 도시었고

앨버커키의 노동시장 보다 아주 조금 나운 수준의 도시었다고 해요.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 기업이 이전을 하며 시애틀은 인구 대비 대졸자 근무율이 급속히 높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북미 소프트웨어 기술자에게 지급되는 급여의 4분의 1이상이 시애틀에서 나간다는 것이 훌륭한 반증이 되겠네요.)

소프트웨어 기술 외에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도 12만개가 생겼고 대졸 이상 학력자를 위한 일자리가 8만개가 생김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유한 주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세계화가 가속되면서 일자리의 지형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것은 멀리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제 도시들이 등장하면서 어떤 도시들은 호황을 누리고 또 어떤 도시들은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는 것입니다. 

혁신 도시 들이 등장하면서 이동이 어려운 서비스 직업들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거꾸로 얘기하면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혁신도시의 고졸 제조업 종사자가 비혁신도시의 대졸 사무직 종사자보다 더 소득수준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주제와 획기적인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소득을 결정하는 지리적 요인을 다룬 책으로,

특히 직업의지리학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래 경제를 위해 저자에게 직접 보고 받은 책이라 합니다.

올 여름,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꾼 신선한 책. 직업의 지리학으로 새로운 통찰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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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라 - 당신의 가능성을 폭발시키는 감정의 힘
에릭 라르센 지음, 김정희 옮김 / 한빛비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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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간 즉시 1위, 현재 77주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북유럽 최고 멘탈 트레이너의 화제작. [최고가 되라]를 읽었습니다.
 
 
 
 
 
 
 
 
노르웨이 최정에 공수부대 출신인 저자 에릭 라르센은, '지옥 주간'의 혹독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렬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멘탈 트레이닝을 개발했고
스포츠 선수, 비즈니스 리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험을 내용을 최고의 동기부여 자기계발서로 엮어냈습니다.
 
 
 
 

 





 

 

 

 

북유럽 최고의 멘탈 트레이너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저자는 최정ㅇ에 공수부대 사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노르웨이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금융은행과 넷콤NETCOM, 머큐리 우르발MERCURI URVAL 등에서 인사, 경력 개발 업무를 담당한 저자는,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베르트란 AS에서 멘탈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지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흥미로운 직업이라는 점에서 책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이 책에 따르면 에릭라르센의 멘탈트레이닝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멘탈 트레이닝 기법은 인간 본연의 욕구와 감정을 극대화해

비즈니스 리더와 스포츠 스타, 예술가 등 폭넓은 분야 사람들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킵니다.

 

평범한 골퍼였던 수잔 페터슨을 세계 랭킹 2위로 만들고, 최정상급의 크로스컨츄리 선수를 키워내는가 하면,

외환 딜러와 M&A전문가 등 다양한 업종의 리더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분석한 뒤

그들의 감정과 상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한계를 돌파할 수 있도록 코치하는 것이지요.

 

책 각 장마다 멘탈트레이닝을 통해 거둔 실제 생생한 성과를 실어 책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저자의 멘탈 트레이닝은 괴롭거나 힘든 감정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그는 희생이나 인내와 같은 고전적인 덕목이 아니라, 쾌감과 흥분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야말로 멘탈 트레이닝의 핵심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자기 안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멈추지 않도록 하는 힘은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고 있는 감정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죠.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넘어 가능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은 뱃속 끝에서 올라오는 강렬한 감정에서 시작하는 것.
그 감정을 통해 최고가 되는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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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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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에 필요한 철학의 조언, 정민교수의 조심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조심操心이라는 본래 바깥을 잘 살피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원래는 '마음을 붙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결국 '조심'은 마음을 잘 붙들어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말로 해석해도 좋을 듯 합니다.
 
요즘 우리의 마음은 어떤가요?
요즘처럼 원칙없는 세상속에서 붙잡을 것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민교수의 '조심'은 고전에서 시대정신을 길어 올리는 인문학자 정민 교수의 책으로, 흔들리는 세상에 묵직한 중심의 전언을 전달한다.

 

 

 

 

 



 

 

'조심'은 몸가짐과 마음공부, 시비의 가늠, 세정과 속태, 거울과 등불의 네 꼭지로 나눠 백 편의 글을 묶은 책입니다.

마음을 붙들기 위한 고전들을 네 글자의 행간에 담아 촌철살인의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지유조심’에서 ‘소년청우’까지 백 개의 묵직한 저울추
책의 첫머리를 여는 장은 「지유조심只有操心」이다. 원나라 때 학자 허형許衡(1209~1281)이 말했다. “오만 가지 보양이 모두 다 거짓이니, 다만 마음 붙드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萬般補養皆虛僞 只有操心是要規). ‘지유조심只有操心!’ 다만 네 마음을 붙들어라. 마음을 놓아버려 외물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리면 나는 그로부터 얼빠진 허깨비 인생이 된다. 문제에 끌려다니며 문제만 일으키는 문제아가 된다. 조심操心하라!
「지만계영持滿戒盈」은 ‘차면 덜어내고 가득 참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공자께서 노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을 구경했다. 사당 안에 의기?器, 즉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그릇이 놓여 있었다. 묘지기에게 물었다. “이건 무슨 그릇인가?...(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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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조심只有操心-

달아나지 못하게 마음을 꽉 붙들어라 중에서

공자께서 노나라 환공桓公을 구경했다. 사당 안에 의기?器, 즉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그릇이 놓여 있었다. 묘지기에게 물었다. “이건 무슨 그릇인가?” “자리 곁에 놓아두었던 그릇〔宥坐之器〕입니다. 비면 기울고, 중간쯤 차면 바르게 서고, 가득 차면 엎어집니다. 이것으로 경계를 삼으셨습니다.” “그렇구려.” 제자에게 물을 붓게 하니 과연 그 말과 꼭 같았다. 공자께서 탄식하셨다. “아! 가득 차고도 엎어지지 않을 물건이 어디 있겠느냐?”
환공은 이 그릇을 좌우座右에 두고 그것이 주는 교훈을 곱씹었다. 고개를 숙여 받을 준비를 하고, 알맞게 받으면 똑바로 섰다가, 정도에 넘치면 엎어진다. 바로 여기서 중도에 맞게 똑바로 서서 바른 판단을 내리라는 상징을 읽었다. 가득 차 엎어지기 직전인데도 사람들은 욕심 사납게 퍼 담기만 한다. 그러다가 한순간에 뒤집어져 몰락한다. 가득 참을 경계하라. 차면 덜어내라.


-지만계영持滿戒盈-

차면 덜어내고 가득 참을 경계하라 중에서

 

어떤 사람이 중국에서 그림을 사왔다. 낙락장송 아래 한 고사가 고개를 들고 소나무를 올려다보는 그림이었다. 솜씨가 기막혔다. 안견安堅이 보고 말했다. “고개를 들면 목덜미에 주름이 생겨야 하는데, 화가가 그것을 놓쳤다.” 그 후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그림이 되었다. 신묘한 필치로 일컬어진 또 다른 그림이 있었다. 노인이 손주를 안고 밥을 먹이는 모습이었다. 성종께서 보시고 이렇게 말했다. “좋긴 하다만, 아이에게 밥을 떠먹일 때는 저도 몰래 자기 입이 벌어지는 법인데, 노인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니 화법을 크게 잃었다.” 그 후로는 버린 그림이 되었다. 의미는 늘 사소한 데 숨어 있다. 기교는 손의 일이나 여기에 마음이 실리지 않으면 버린 물건이 되고 만다.


-구안능지具眼能知-

의미는 사소한 데 숨어 있다 중에서

 

다시茶時는 예전 사헌부司憲府 감찰監察들이 날마다 한 차례씩 차를 마시며 업무를 조율하던 자리를 일컫는 말이다. 감찰은 공직자의 비리를 단속한다. 다시 중에서도 특별히 무서운 것이 밤중에 이뤄지는 야다시夜茶時다. 야다시는 사안이 급박할 때 불시에 열렸다. 재상이나 높은 벼슬아치가 간악한 짓을 하거나 비리를 저지르면 한밤중에 감찰들이 그 집 근처에 회동한다. 죄상을 흰 나무판에 낱낱이 써서〔數罪〕 대문에 건다. 가시나무로 문을 막고 서명하여 봉한 뒤에 그곳을 떠난다. 당사자는 그로부터 세상에서 내쳐져서 버림받은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혹 문짝에 검은 칠을 한 후 문을 봉했다 하여 ‘칠문漆門’이라고도 한다. 한때 공직자들을 벌벌 떨게 했던 야다시 또는 칠문의 전통은 후기로 오면 유명무실과 동의어로 쓰일 만큼 맥없는 말로 되었다. 감찰들의 복장부터 화려해졌고, 형형하던 정신도 그 틈에 사라졌다.


-다시수죄茶時數罪-

다시를 열어 죄를 따지다 중에서

 

한나라 무제武帝 때 서역에서 길광吉光의 털로 짠 갖옷을 바쳤다. 갖옷은 물에 여러 날 담가도 가라앉지 않았고, 불에 넣어도 타지 않는 신통한 물건이었다. 이 옷만 입으면 어떤 깊은 물도 문제없이 건너고, 불 속이라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었다. 길광이 대체 뭘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길광은 신수神獸 또는 신마神馬의 이름으로 나온다. 글에서는 반드시 길광편우吉光片羽로만 쓴다. 편우는 한 조각이다. 길광의 가죽으로 짠 갖옷에서 떨어져나온 한 조각을 말한다. 길광편우는 전체가 다 남아 있지 않고 아주 일부분만 남은 진귀한 물건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길광이란 짐승은 아무도 실물을 본 사람이 없다. 자투리 한 조각을 손에 들고, 이게 바로 그 갖옷의 일부분이라고 호들갑을 떨어본들, 갖옷의 효능은 상실한 지 오래다. 사람들은 뭔가 굉장할 것 같은 한 조각만 달랑 들고, 있지도 않은 전체상에 대한 환상을 키워나간다. 길광은 혹시 희망이란 짐승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그 어느때보다도 혼란스러운 요즘, 소음의 언어보다 안으로 고이는 말씀이 필요한 시대에

묵직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정민교수의 '조심'.

 

바쁠수록 돌아가고 고민하는 기회를 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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