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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지리학 -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엔리코 모레티 지음, 송철복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어디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면 어떨까요?
이렇게 흥미로운 가정에서 시작한 책, '직업의 지리학'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시애틀, 뉴욕, 워싱턴, 디트로이트 등 주요도시들과 떠오르고 있는 신흥경제국인 중국, 인도 등의
일자리와 평균소득 추이를 분석하여, 지역이 소득을 결정한다는 경제 지형의 비밀을 밝혀 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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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files.naver.net/20140717_31/dtluv_1405586489094lgP2C_JPEG/P1270941.JPG)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제조업이 발달되고,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중산층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생활수준이 올라가게 된 때를 지나,
이제는 세계 경젝 혁신과 기술 발전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세계는 평평하다'는 이론이 팽배했을 때는 모바일 통신기기의 발달로 지역적인 한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혁신 일자리가 위치하는 지역에 따라 교육, 소득을 넘어 기대수명과 가계건정성, 정치적 참여 등에서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다는 이론입니다.
혁신 기업이 위치한 도시에는 더 많은 혁신 기업을 불러모으게 되고 이 들을 위한 다양한 기업들과 서비스업들이 증가하게 되면서
혁신 직종에 근무하는 근무자 외에 지역 거주자 들의 소득까지도 늘어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가지 예로 든 사례가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사례입니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사옥을 미국 앨버커키에서 시애틀로 옮긴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시애틀은 빌 게이츠와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의 고향이었던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하기 전 까지 시애틀은 제조업의 쇠퇴에 따라 몰락하고 있는 여느 도시와 다를 것 없는 우울한 도시었고
앨버커키의 노동시장 보다 아주 조금 나운 수준의 도시었다고 해요.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 기업이 이전을 하며 시애틀은 인구 대비 대졸자 근무율이 급속히 높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북미 소프트웨어 기술자에게 지급되는 급여의 4분의 1이상이 시애틀에서 나간다는 것이 훌륭한 반증이 되겠네요.)
소프트웨어 기술 외에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도 12만개가 생겼고 대졸 이상 학력자를 위한 일자리가 8만개가 생김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유한 주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세계화가 가속되면서 일자리의 지형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것은 멀리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제 도시들이 등장하면서 어떤 도시들은 호황을 누리고 또 어떤 도시들은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는 것입니다.
혁신 도시 들이 등장하면서 이동이 어려운 서비스 직업들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거꾸로 얘기하면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혁신도시의 고졸 제조업 종사자가 비혁신도시의 대졸 사무직 종사자보다 더 소득수준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http://blogfiles.naver.net/20140717_136/dtluv_1405586490118snRAX_JPEG/P1270943.JPG)
이 책은 흥미로운 주제와 획기적인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소득을 결정하는 지리적 요인을 다룬 책으로,
특히 직업의지리학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래 경제를 위해 저자에게 직접 보고 받은 책이라 합니다.
올 여름,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꾼 신선한 책. 직업의 지리학으로 새로운 통찰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