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08.26한줄평 : 좋은만큼 아픈 사이마음에 남은 문장 : 다시금 고개를 쳐드는 미움이 설득할 의지를 지그시 밟아댔다줄거리 : 소설가를 꿈꾸며 10년을 도전한 주인공 자연. 어느새 나이만 가득찬, 집안에서는 골칫덩어리 백조 장녀가 되어 있다. 오래전 상처를 받고 인연을 끊었던 아빠가 혼수상태에 빠진다. 우연히 아빠의 자개장을 통해 시간을 되돌아간 자연은 미래를 바꾸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본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숱한 좌절을 맛보는 자연. 그녀는 과연 이 시간의 끝에 원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 감상평 : 처음 책을 봤을 때, 두툼함에 놀라고 그 다음에는 가벼움에 놀랐다. 그리고 빼곡한 글에 놀라고 그럼에도 술술 읽혀서 좋았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참 어렵다. 선택할 수 있는 가족은 배우자, 자녀. 하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나 형제자매를 고를 수 없다. 나의 가족도 타인의 가족도 어렵다. 자꾸만 그래서 사람들은 장벽을 쌓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다른 때보다도 더 날카로운 뾰족함으로 쿡쿡 찌르는 일도 다반사다. 그때의 아픔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사과라도 바로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어쩜 그리 입이 안 떨어지는지. 시간을 되돌아간다면 그 모든 순간들을 없애버릴텐데. 반복되는 좌절들을 딛고 나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꾸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계속 생겨난다. 모든 순간을 통제할 수 없으이 계속 실패하게 될 수 밖에. 그럼에도 나아가게 하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좋은만큼 아파서, 아픔이 너무 크게만 느껴져서, 눈물 나게 하는 사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