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뒤집기 트리플 32
성수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찻잔 뒤집기>

완독일 : 25.08.03

한줄평 : 쓸모 없음에도, 영원한 존재에 대하여

마음에 남은 문장 : 반대로 영원히 살 도자기는 언제 어디에서든 영원하고.

다들 타인의 테두리만 맴돌다가 멀어질 뿐이잖아.

줄거리 : 강희는 도자기 공방을 운영한다.
그녀가 만드는 도자기들은 전통적인 쓰임새나 실용성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둔다.
쓸모 없어 보이는, 그러나 이상하게 눈에 남는 것들.
그렇게 나름 잘 지내던 강희는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그녀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감상평 :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인상깊었던 건, 세상이 정한 기준을 잘 따라가는 강희와 그러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상당히 대비된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점에 호기심을 느끼지만, 이해할 수 없는 관계. 그들은 위성처럼 겹치지 않는 거리에서 오래도록 서성였다. 아주 작은 틈으로만 공유하는, 처음부터 나와 다른 뒤집힌 세상에 사는 존재처럼 대하면서.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서술한 부분에서는 문득 멈칫했다. 가마에서 구워지는 동안 깨지고 망가지는 도자기들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마치 쓸모를 증명하지 못한 존재들 같았다.
우리는 사회에서 '쓸모'를 증명하고 인정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 그 쓸모는 어떻게 증명해야 하고,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 최근 나의 고민과 겹쳐져 묘한 씁쓸함과 긴 여운을 남겼다.

나는 쓸모가 없어도,
영원히 남을 수 있을까?
강희가 그랬던 것처럼.

#찻잔뒤집기 #자음과모음 #자음과모음트리플 #도서추천 #성수나 #서평단 #책스타그램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