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06.05한줄평 : 계급 사회에서 보여지는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밑바닥, 희망의 부재마음에 남은 문장 : 어차피 사람들은 타인의 절망을 이해해주지 않는다.줄거리 : 멸망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도시 서울. 이 도시의 통치권을 전국기업인연합(전기련)에서 손에 쥐고 새로운 도시국가가 시작된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대비되는 계급 사회가. 누구나 가고 싶은 1구역과 그런 1구역을 위해 존재하는 2구역. 2구역의 비상대응특수팀 소속 동운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간다. 그 와중에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는 점점 돌아올 수 없는 길로 향한다.감상평 : 표지를 쓱 만지다 보면 혼자 정면을 보고 있는 리사이클러만 오돌도톨한 감촉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냥 봐서는 티가 안 나지만 이런 점은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언뜻 겹쳐져 보인다. 상상은 한계가 없이 펼쳐져야 한다. 그래야 예상치 못한 글을 읽을 수 있을테니까.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 글이 만들어낸 잔혹함과 쓴맛을 느낀다. 죽어서도 썩어가는 몸으로 재활용이 된다니.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철저하게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사회라니. 지금 직장인들이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회사의 소모품일 뿐이라는 말이 현실이 된 세상.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지원받을 수 있는 1구역 거주자가 아니어서 처하는 2구역 거주자의 현실이 쓰다 못해 매웠다. 벗어나고 싶어 용을 썼으나 끝내는 벗어날 수 없는 그 틀에서 겪는 인간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