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06.01한줄평 : 종결되지 않은 이야기마음에 남은 문장 : 희슬은 남을 불편하게 하는 일에 천부적이었지만, 그 행동 전부에 악의가 섞여 있지 않았다. 자기가 이상한 짓을 저지르는 만큼 타인의 욕망에 관대했다. 감상평 : 묘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들. 영문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뒤엉켜 들어온다. 무겁다 못해 불타버릴 것만 같은 불꽃이 그 안에 있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화재와 그들의 비밀은 과연 무엇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스스로 뛰어들었는지.그걸 보면서 문득 불꽃이 나도 잿더미로 만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종결되기도 전에 종결되어 버릴까봐. 움켜쥔 손에서 땀이 난다. 가끔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다. 제대로 느끼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이 기묘한 불편함을 껴안은 채로 말이다. 가까워지는 것 같았으나 실제로는 전혀 가까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아닌 것 같았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함에 몸부림치다가 그 긴 고통 끝에 눈물과 함께 그 마음을 쏟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