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03.26한줄평 : 내가 나비의 꿈을 꾸는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장자, 호접몽)마음에 남은 문장 : 그 서운함이, 종이에 베인 상처처럼 작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으면서도 꽤 오래 아플 것 같았다. 감상평 : 각자의 욕망과 처지가 다른 네 사람.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수첩. 인간의 어두운 단면을 통해 알 수 없는 세상이 고개를 내민다. 긴 시간을 현실과 꿈이 혼재하는 삶을 살아가며 운명은 그들을 다시 마주하게 만든다.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함이 유혹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는 현실에서 꿈을 꾸는 사람이니까.장자의 호접몽이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등장인물들의 현실과 꿈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아서 읽으면서도 혼란스러웠다. 모든 것은 수첩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구든 펼쳐보기만 하면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금기된 힘을 끌어다 쓰는 기분이었다.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수첩을 봤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속절없이 수첩의 힘에 이끌려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꿀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