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만큼이나 낯선 내용. 알지 못했던 그 시대의 한 부분.실제의 이야기였기에 더욱 진짜같은 글카카듀.나직하게 뱉어보는 단어가 낯설어 입에 붙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름은 가게 이름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야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시절에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기꺼이 받아들여졌을 지도 모를 이름. 아마도 내가 짐작하지 못하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는 그 이름.어떤 시대이던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은 존재한다. 경성의 그 낯선 찻집을 오가며 이야기를 나눴을 이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나중에야 단순한 찻집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다만 단순히 예술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더 복잡하게 느껴지는 누군가의 삶이라고 느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도 엉망진창일 것만 같으며 끝까지 조금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 그건 지금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에도 누군가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것을.표지에 그려진 빙글빙글 돌아가는 우주 위를 끽다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인물들. 삶은 참으로 신기하여서 전혀 다른 등장인물들의 세상이 신기하고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