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궁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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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1758년의 조선으로 쑥 빨려들어갔다. 문장을 따라 읽으면 나는 주인공들의 옆에서 나란히 걷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글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다보니 어느 새 책의 끝자락에 도달했다. 가만히 앉아서 읽었는데도 나는 뜀박질을 한 것 마냥 숨이 가쁜 느낌이었다.

모든 것을 잃고 죽음까지 도달할 수 있음에도 끝까지 나아가는 주인공들. 처음에는 굳건한 마음으로 정했다가도 사람이라면 마음이 자꾸만 바뀌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 선택으로 좋지 못한 일을 겪는다면 더더욱. 그렇게 매일 변하려는 마음과 싸우며 지치기도 할 것이다. 그것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등장인물 간의 다양한 관계 역시 책을 읽을 때 흥미를 주는 요소였다.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던 관계의 변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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