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독특하다. 벨벳이 책이 된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다. 벨벳의 보드라움이 느껴져서 자꾸만 만져보게 된다.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두께의 총 11편의 단편 모음집.이야기는 어딘가에 있을법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곳곳에 알 수 없는 무거움이 숨어있다. 어쩐지 읽는 내내 목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왜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애써 외면하던 그동안의 일들이 마구잡이로 터져나오고 그들을 집어삼킬 것 같아서 일까. 아니면 그들의 혼란스러움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일까. 완벽한 끝이 아닌 어중간한 어딘가에 여전히 머물러있는 이들. 우리의 인생을 한부분에서 잘라놓는다면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