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뜻하는 바가 대체 무엇일까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제각각의 이야기가 마치 어둠이 우리 눈앞에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니까. 게다가 단편 제목들이 삽입된 페이지는 온통 검은색이어서 어둠을 향해 한걸음씩 단계적으로 내딛는 기분이다.누군가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문장들은 끝을 향해 갈수록 잔혹한 속내를 드러낸다. 불타오른 복수심으로 끝을 향해 내달리기도 하고 비밀을 간직한 채 먼훗날 고백을 다짐하기도 한다. 잔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프고 씁쓸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