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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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

'똑같아 보여도, 그 안에서 우리는 매일 달라져 있어'

바닥을 딛고
다시 떠오르는 힘을 길러준
가장 어둡고,
가장 찬란했던 1년의 기록

이 책을 통해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이 한마디다.

"제게도 바보 같은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하나도 바보 같지 않더군요."

.
.

다들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나의 10대 후반과 20대 초중반은 불안에 지배되는 시기였으니까. 그만큼 나에게는 여유란 찾아볼 수 없었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의 결과에 그 점이 드러났다. 차라리 나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면 좋을텐데. 남들앞에서 모든 것이 까발려져 벌거벗은 기분이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야한다면 이 조건이 꼭 붙어야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것.

2020년에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 작가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때 내 나이 27세. 퇴사를 결심하고도 1년을 악착같이 다녔다. 퇴사 후에 쓸 생활비를 모은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리고 결심했던대로 21년 10월 퇴사했다. 작가님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가족들과 같이 살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장단점은 있다..) 오로지 나에게 들어가는 돈은 미리 모아둔 돈에서 쓰면서 비교적 여유로운(?) 백수생활을 즐겼다.(사실 정해진 금액 내에서 쓰느라 돈을 거의 안쓰려고 노력했다. 돈이 점점 줄어들면 불안하기도 했고..😭 그래도 나름 다양한 방식으로 조금이나마 돈을 벌어보았다 ㅎㅎ) 작가님처럼 해외여행을 가지는 않았지만(코로나..😢)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7개월 반의 시간이었다. 물론 그만두고서도 한동안은 힘들었다. 일한만큼 쌓여있던 그 불안들을 비우는 시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처음 목표했던 일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얻은 게 없는 건 아니었다.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출판사 서평단으로 쌓아간 흔적이 내게 남았다. 해보고 싶은 원데이 클래스도 맘껏 들었고, 그 과정에서 당황스러운 경험도 해보긴 했지만.. 쉬는 동안의 기억은 이제 막 다시 취업한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똑같아 보여도, 그 안에서 우리는 매일 달라져 있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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