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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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놓고 봤을 때는 샤일록에 사는 아이들이 겪은 미스터리물인가 싶었다. 책을 펼쳐 막 읽기 시작했을 때 은행이 배경이라는 걸 알고 의문이 들었다. 다 읽고 난 후에도 제목이 왜 샤일록의 아이들인지, 무슨 뜻이 숨겨진 건지 의아했는데 뒤늦게 작가 소개란에 쓰인 샤일록의 뜻을 보고 알게 되었다.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의 이름이 샤일록이었다. 은행이라는 조직 내에서 일하는 총 10명의 은행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이보다 적절한 제목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 사회의 작은 축소판 같은 나가하라 지점에서 직장 내 부조리와 각자의 사정, 위법 행위에서 시작해 형사 사건으로 나아가는 일련의 사건들은 충격적이다. 실적을 우선시하고 해내지 못하면 내쳐지는 비정한 사회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들. 생동감 있는 인물들과 현실적인 사건들은 어쩐지 마음이 조금 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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