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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옷장 ㅣ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빈옷장, 처음엔 단순히 비어있는 옷장이라 생각했다. 낡은 옷장 문을 열듯, 빈 옷장엔 메케하고 컴컴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이 무엇일까.
몇 장을 읽고는 흠짓 놀랐다.
불법낙태시술을 설명해주는, 그곳에서 사용하는
도구의 이름을 알려주다니
충격적인 장면에 거부감을 느껴야하나 부끄러워해야하나.대수롭않아도 될까 생각하게 한다.
날 것에 가까운 소설.
몰래 혼자 읽어야하나 싶기도했다.
자궁을 가졌다는 불행을 확인하는 사건으로 시작되었고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의 시초로 드니즈 르쉬르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 스무살에 낙태 수술을 받고 기숙사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청소년기를 회상하면서 쓴 이야기다.
두 세상 속에서 그녀의 세계를 이해하며 한편으론 슬프기도 화가나기도 안도하기도했다.
상처를 가진 인간의 모습, 그것을 그린 이야기.
숨겨둔 나를 만나는 그녀의 마음, 그상처를 어루만져줘야할것만 같고 어루만줘줄것만 같은 그녀의 모습이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