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현대까지 삶의 이치를 치열하게 고민한 26명의 철학자가 있다. 책은 그런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빌려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말하고자 한다. 힘들고 지쳐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 그들의 목소리는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책은 고통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현재를 긍정하라라는 에피쿠로스의 이야기를.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마음속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한다라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는 등 23명의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물러서지 않는 마음 소신껏 살아가라는 용인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건 삶을 불편하게 하거나 삶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적당히 편하고 즐겁고 인정받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것과 정반대의 마음이 필요하다. 더 큰 어려움을 겪기 전에 적당히 포기 할 줄 아는 마음, 세상에 기준과 타인의 시선을 맞춰 살아갈 줄 아는 마음이다. 문제는 그런 타협하는 마음으로 잘 살다가도 울컥울컥 다른 감정, 다른 마음이 밀려온다는 데 있다. 고통을 지나고 나면 빛나게 되고 욕망에는 고통이 따른다. 행복의 모습은 정해져 있지 않고 나는 나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고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앎의 즐거움을 온전히 느껴 느껴보고 자신을 온전히아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신을 잘 살피지 않는 사람은 불행하고 우물 속에서만 헤엄칠 뿐이다. 우물 속에서 바다를 향해 이제 가야한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인기웹툰 삼봉이발소, 두근두근 두근거려의 하일권 작가의 안나라수마나라가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웹툰이 책으로 나와 보게 되었다. 안나라수마나라의 주인공 윤아이와 나일등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웹툰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만들다가 실패해 빚쟁이를 피해다니는 아빠, 아이들을 버리고 떠나버린 엄마 엄마 아빠의 부재속에서 윤아이는 동생과 근근이 살아간다.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만 나쁜 어른들과 환경 속에서 아이는 고통 받는다. 가난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알바를 전전해야했고 그 속에서 가난하다는 이유로 나쁜 어른에게 해코지당할 뻔하고 돈 내놓으라는 어른들 때문에 울고 돈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는 아이. 그와 반대로 부유한 가정에서 살지말 자신의 꿈이 아닌 부모님의 꿈을 향해 달려가던 일등. 행복이라는 단어를 모른 채 그냥 공부만 하면된다고 생각했던 일등에게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 가난 때문에 힘들어하는 윤아이와 무작정 달리는 일등에게 나타난 마법사. 그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마치 정말 산타와 같은 마법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아직 아이로 머물러 이상하고 미친 사람으로 치부되는 마술사지만 사실, 누구보다 순수하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그. 읽는 내내 그 시기의 내가 겪었던 고통과 생각들이 오버랩되기도 했고 마술사와 같이 착한 어른이 나도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순수함을 지녔던 아이에서 어른으로 변하며 우리는 어쩌면 돈만 보고 무조건 달려 소중한 것을 잊고 살진 않은가란 생각도 하게 된 것 같다. 티비로도 방영되는데 각색되긴 했지만 재밌게 본 것 같다.
인체에 존재하는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을 휴먼 마이크로옴이라 한다. 인체에 많은 세균이 있으며 미생물은 개인의 건강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작가는 많은 임상 증상과 생활습관을 장내 미생물 데이터와 연관 분석해 쉽고 직관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으로 책을 풀어나간다. 아픈 사람에게 공통으로 나오는 균과 대사 물질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 그리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는 어떠한지를 데이터로 찾아내는 것이 바로 저자와 같은 이들이 하는 일이다. 장내 미생물은 손금과 비슷한데 타고난 부분과 만들어지는 부분이 조합돼 손금같이 그 사람만의 미생물 생태계가 만들어진다.장을 펼쳐 모든 영역에 자리잡은 미생물의 지도를 그리면 손금보다 더 복잡하고 개개인마다 다른 미생물 지도가 그려질 것이다. 책의 장내 미생물 이야기는 과학적인 측면, 의학적 측면으로 치우치지 않고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과 상식적인 내용 혹은 상식에 반하는 이야기를 정리한다. 결국 세상에 완벽한 음식도 없고 완벽한 건강도 없으며 무엇보다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과유불급이라는 것을, 미생물 분석을 통해 깨닫아야 할 것이다. 생소했던 장내미생물의 이야기를 책에서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어 더 친숙해졌고 균형과 조화의 필요성과 미생물에 대한 관심과 연구분석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장내미생물과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