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빌런 고태경 - 2020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정대건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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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닿도록 가볍고 크게 위로를 받은 소설. 사랑하는걸 더 사랑해도 괜찮다고, 실패를 내 탓과 세상 탓으로 ‘반반 하자.‘고 쿨하게 먼저 말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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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 천선란 소설집
천선란 지음 / 아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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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편들이 먹먹하게 느껴지고 여운이 길게 갔어요. 마지막의 작가의 말 또한 다른 단편들처럼 하나의 작품같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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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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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작가님의 글은 어려우면서도 오묘하고, 그래서 난해하지만 아름답고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박솔뫼 작가님이 긴 호흡으로 쓰는 문장은 나도 따라 뱉게 하고 같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문장이다. 소설집 우리의 사람들도 그렇다. 읽다 보면 시를 읽는 것도 같고.. 주인공처럼 불분명한 경계를 따라 걷는 꿈을 꾸는 것 같기도, 꿈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 주변은 철저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8개의 단편이 수록된 우리의 사람들에서는 재미있는 장치도 발견된다. 첫 번째 우리의 사람들의 겨울잠을 말하는 동물학자가 두 번째 건널목의 말에 나온다. 어쩌면 이어지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이 짧은 이야기의 인물을 떠나보내기 싫었던 나로선 반갑게 느껴지는 장치다.

사실 소설집을 끝까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용을 다 삼키지는 못했다. 긴 호흡의 문장들이 가득한 소설집답게 긴 호흡으로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지만 나한테로 올 것 같다.

 


 

먼 시간을 이해하지만 이곳에 지금은 없는 사람들이 왜인지 관대한 웃음으로 다시 먼 시간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것만 그려졌다. (p.12)

 

시간이 지나고 변한 것들이 있고 나이도 먹었지만 자전거와 수영과 여행은 그리고 영화도 거기에 포함되겠지 여전히 좋아하고 오랜만에 하여도 여전히 이건 내가 할 일 같아 하고 그는 생각한다. (p.159)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락. 나는 인물이 어떤 큰 사건을 깨닫는 순간보다 담담하게 시간을 겪는 순간이 너무 좋다.

그리고 사월이 오면 나는 일을 하고 걷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갑니다.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은 꿈을 기록하는 것과 늘 연결되게 됩니다. 그것은 내가 바라던 것도 아니고 몇 번 반복해 가다보니 알게 된 것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일을 하고 저금을 하고 옷을 정리하고 세탁소에 가고 시간을 내어 바다를 보러 갑니다. 차를 마시고 장마의 날들을 빗소리를 들으며 보내다보면 쨍한 하늘과 더위가 찾아옵니다. 그때는 칠월이 지난 날들입니다. (p.56)




덧붙여 말하면 우리의 사람들의 첫 문장은 친구들이 숲에 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숲은 일본의 주카이숲이다. 첫 문장을 읽고 책을 덮어 다시 보니 책표지의 숲이 이어져 보인다. 위의 짙은 색 하늘까지도 딱 박솔뫼 작가님스러운 표지. 박솔뫼 작가님의 소설과 찰떡인 표지디자인이었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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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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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을 평생 하게 될지는 몰랐다는 말로 시작하는 멋진 인터뷰집.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커리어를 꾸준하고 단단하게 쌓는 사람들, 일 잘하고 내일내 일로 맞서는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 잘못했으면 화를 내야 하는데 실수면 그냥 넘어가야 한다는 것. 일부러 그런 게 아니면 수습하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 낫다. 그걸 구분하는 감각이 생긴 것 같아요.” (p.117)

 

그리고 일은 심드렁하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길고 오래가려면 묵묵히 심드렁한태도를 가져야한다는 말이 안 잊힌다.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하라고 그러잖아요. 저는 그것에는 반대해요.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은 누구든지 잘할 수 있어요. 그보다는 하기 싫은 일도 심드렁하게 해낼 줄 아는 사람이 오래가고 생산적인 일을 하더라고요.” (p.179)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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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2 - 세계가 아무리 변해도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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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재작년에 도서관에서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한권 읽고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주구장창 뽑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읽었던 작품 중 오늘의 인생은 특별히 좋았었다. 전체적으로 어떤걸 보고 느낀걸 '~한 오늘의 인생.' '~여서 ~했던 오늘의 인생.'으로 나열한 만화들이 너무 좋았다.



오늘의 인생이 제일 좋았던 이유를 덧붙여 설명해보면, 뭔가 일상에서 작게 느끼던 생각이나 감정들, 나는 잡생각이라고 생각했던 느낌들을 그림으로 그려서 알려준게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이번 2탄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인 책을 접어놓은 부분을 이야기한 것도. 마스다 미리가 알려줘서 점점 책을 접을 용기가 생긴다

실제로 일기장처럼 읽히는 만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분류되어 있고 특히 20년에서는 현재의 코로나 상황이 구체적으로 그려져있어서 뭔가 마음이 무겁다. 현재의 사실적인 상황등을 책으로 직접 읽어보는 경험은 뭔가 이상하고 어렴풋하다. 아마 이 시대를 직접 겪어본 사람들만 느낄수 있는거겠지?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마스다 미리가 써줘서 무겁지만 가볍게 읽는다. 잘 버티고 있다는 것, 현재 상황에서도 행복을 하나라도 찾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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