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명화 탁상 달력 : 클로드 모네 ‘빛을 그리다’ - Claude Monet Schedule Calendar
언제나북스 편집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절판


그 사람의 취향에 맞는 탁상형 달력을 선물해보자.

생각지 못한 선물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한다.더욱이 취향에 맞는 선물은 그 세심함에 감동을 느낄뿐 아니라 친밀감도 높인다.

하지만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면 곤란하고,
금방 소진되는 물품도 좋지 않은 법.

탁상형 달력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뿐 아니라
일년내내 지척에서 선물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니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하기 제격이다.

10년 전,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반나절이나
모네의 수련 연작만 바라보고 있던 내게
이 달력이 그렇듯이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선물한 이가 내 취향을 고려한 건 아니지만
2024년도 다 갔단 생각에 조금 침체될 무렵
기분을 끌어 올려주었으니 그야말로 시의적절한 선물이었다.

모네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담아낸 달력은 많지만
스케줄 체크리스트란을 더한 차별점도 마음에 들고.

덕분에 2025년의 사계절은 모네와 함께한다.
그의 작품처럼 있는 그대로 빛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다가올 새해에 소소하게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준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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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
김중혁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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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다시보기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 <영화당>으로 처음 안 김중혁 작가님. 이동진 평론가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영화에도 해박하고 줏대도 확실한 그가 영화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길에 쓴 글이다. 읽길 잘했다. 각별히 애정하는 신형철 작가님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 떠올랐기 때문. 딱 하나 있는 아쉬운 점도 그 책과 동일하다. 무엇인지는 글 말미에.

이 책에 실린 77편의 글은 영화를 보며 쓴 메모에서 출발했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눈을 스크린에서 떼지 않은 상태로 한 메모면 분명 휘갈겨 썼을 텐데 어떻게 알아보지? 이동진 평론가도 그런다던데 알고보니 비기가 있었다. ‘와콤 뱀부 폴리오’라는 디지털 기기로 모든 글씨가 동영상처럼 저장돼 리플레이하면 어떤 글씨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빠르게 써도 되고, 바로 패드로 옮길 수도 있단다. 오~ 이 편한 세상.

5~6페이지 남짓한 글 한 편을 쓰는 과정을 서두에 상세히 소개했으니 그의 글을 특히 애정했거나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듯.

아쉬운 점은 내가 오롯이 소화할 수 없는 책이란 데 있다. 김중혁 작가 안의 뭔가를 건드려 글을 쓰고 싶게 만든 영화 77편 중 내가 본 영화가 열다섯 편에 불과해 완독할 수 없었다. 나도 영화 꽤 봤는데 당황스럽. 에잇. 걍 집에서 영화나 한편 보고 뒹굴거리고 싶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보고싶은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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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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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알림 메시지를 받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았더랬다. 저자의 대표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1,408페이지짜리 벽돌책임에도 잘 읽히고 구조적으로도 훌륭한 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그의 필력이 뛰어나단 인식이 뇌리에 박혀 있었기 때문.

책을 처음 받았을 땐 영어 글쓰기의 기본, 영어 글쓰기의 정석이란 문구 때문에 번역계 종사자를 위한 책을 잘못 선택한 줄 알았다. 그런데 좋은 글을 쓰는 원리는 언어종류를 막론하고 매한가지인지 국내 작가들의 지침과 상통하고, 못 쓴 글과 교정한 글을 나란히 보여주는 예시도 많아 이해가 수월했다.

특히, 나의 글이 한층 명료해질 수 있단 희망을 발견해 흡족하다. 간결할수록 좋다, 수식어를 줄여라는 글쓰기 지침서 한두 권만 읽어도 알 수 있는 좋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난 이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고질병이 있었다. 특히 빈도나 정도를 표현할 때 '조금, 다소, 매우, 아주' 등을 쳐내지 못했는데 그 원인을 깨달았다.

"그저 정확성을 위한 정확성은 융통성 없이 얽매이는 것일 뿐이다. (중략) 독자가 전체 논지의 버팀목에 불과한 세목에 대해서까지 작가에게 꼬치꼬치 따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작가와 독자 사이에 구축된 관례이다. 작가가 밤쌤할구석을 만들어 두지 않은 진술에 일말의 관용도 베풀지 않고 적대적으로 따질 만큼 파렴치한 독자라면, 작가가 발뺌할 구석을 잔뜩 마련해 두었더라도 어떻게든 공격할 구멍을 찾아내고 말 것이다. " -p.94

와... 융통성과 독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라는데 바로 수긍했다.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거 아니었나? 스티븐 핑거는 어떻게 일면도 없는... 아니, 나도 몰랐던 내 속까지 꿰뚫어봤지? 아! 하버드대 심리학자 교수이자 인지 과학자였지. 아이가릿ㅎㅎ

이제 빈도나 정도 표현하는 부사는 과감히 삭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피드에서 삭제한 무려, 좀, 아주만도 여럿. 모처럼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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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수면 큐레이션 - 잠이 당신의 마음에 대해 알려주는 것들
서수연 지음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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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는 치매. 하루 7시간 이상 자야 좀 예방할 수 있다는데 난 평생을 6시간 내외로 잔 것 같다.저자에 따르면 사람마다 필요한 잠의 양이 다르다는데 그보다 적게 자고 툭하면 밤새며 불규칙하게 살았던 방송작가 시절을 제외하곤 딱히 피곤하지 않았으니 6시간 정도가 내게 맞는 건가. 치매 걱정 좀 덜해도 되는 걸까.

하지만 근래 들어 원하는 만큼 못 자는 날이 이어져 피로감에 스트레스가 더해지고 있는 건 문제다. 분명 더 자야 하는데 왜 충분히 못잘까… 왜 깰까…? 괜찮은 걸까?

일단 난 침대에 누웠는데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수면 개시’ 문제는 없다. 하지만 중간에 깨거나 원하는 기상 시간보다 일찍 일어날 때가 종종 있으므로 ‘수면의 연속성’에 문제가 생긴 셈인데 원인이 뭘까?

일단 수면에는 세 가지 기본 원리가 있단다.
하나, 수면 욕구가 높아야 하니 오래 깨어 있어라.
둘, 잠은 일주기리듬에 맞춰 청하라. 우리 몸은 보통 24시간보다 조금 더 긴 주기로 돌아가는데 평균적으로 저녁 9시 전후로 잠 깨는 신호가 강력해졌다가 약해지니 그 이후에 자는 것이 수월하다. 그 시간을 놓치지 말고 자라. (솔직히 이 부분은 아쉽다. 잠은 타이밍이니 피곤하다고 무작정 눕지도 말라면서 그럼 언제 눕는 게 좋은지.. 일주기리듬 유형별로 깨는 신호 가장 약한 시간대까지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셋째, 낮은 스트레스. 마음이 편해야 잠이 온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난 역시 세 번째… 마음에 문제가 있다. 다스리려는 노력이 또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오는 악순환. 잠자리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인스타를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니 또 스트레스인데 이런 취침 지연 행동들도 불안감과 스트레스 대한 도피고 사회적 소속감과 친밀감을 갖고 싶어서 하는 거라니 좀 슬펐음…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할까?

📚 “내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게 긍정적인 일을 계획하고, 자기 자신에게 스마트폰 쇼츠를 보는 것보다 더 근사한 보상을 자주 해주며, 평소에도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친밀함을 느낄 수 있게 연락을 하고 만남을 가지는 노력을 꾸준히 해보세요. 그때는 마음이 편해져 자기 전에 보던 스마트폰을 냅다 던져버리고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을 거예요.”-p.62

이밖에 출산 후 부모의 수면 되찾기 솔루션, 밤에 일하는 교대근무자들의 이야기, 글로벌 여행자를 위한 시차 극복 방법, 마지막으로 (나한텐 필요없는) 부부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수면 이혼법 등을 알려주고 수면 유형 자가테스트도 해볼 수 있으니 혹시 수면 문제를 겪고 계시다면 일독해보시길.

잠만한 보약이 없다잖아요.
모두 편안한 밤 보내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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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1
박완서 지음 / 민음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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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으로 좋은 인상을 남겨주신 작가님의 역사소설인데다 당신 작품 중 50년, 100년 후에도 읽힐 작품은 <미망>이 아닐까 생각하셨단 얘기에 읽게 되었다.

1권은 인삼 농사와 장사로 부자가 된 중인 출신 전처만 영감 일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여성 서사에 특히 몰입했던 것 같다. 일단 작가님의 작품은 겨우 두 번 읽었기에 확언할 순 없지만 전처만 영감이 금지옥엽으로 키운 손녀 태임에게서 <나목>의 경이를 보며 작가님 작품에는 아주 당차고 주관이 뚜렷한 그리고 누군가는 ‘세다’라고 표현할 법한 여성이 주요 캐릭터란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태임을 제외한 작중 여성들의 삶은 속이 터진달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운용할 수 없고 욕망은 늘 억누르며 살아가야 했던, 한없이 불쌍했던 당대 여성들의 삶이 안쓰러워 목이 메이기도 했다. 하지만 태임은 제 어미의 전철을 밟지 않겠지…? 2,3권이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주의

미망(未忘)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단 뜻인데 더없이 탁월한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전처만 영감에겐 그를 평생 고달프고 외롭게 몰고간 원한이 있었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그 원한의 악순환 때문에 괴로워했다. 영감의 처인 홍 씨는 먼저 보낸 아들과 제 손으로 죽인 것이나 다름 없는 며느리를 잊지 못할 테고 태임의 외할머니 박 씨는 딸을 순순히 시댁에 돌려보냈던 그 날을 잊으려야 잊을 수 없겠지... 남겨진 태임은 무엇을 미망하며 살게 될까. 부디 3권의 마지막장을 덮을 때는 마음이 아프지 않기를..태임과 함께 미소지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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