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또렷이 기억한다.당연히 어떤 소설의 첫 문장이겠거니 생각하며 무심히 스크롤을 내리다 얼어붙었던 그 순간을.“저…. 췌장암이라네요.”애석하게도 어쩌면 안타깝게도 난 남에게 딱히 관심이 없고 쉽사리 호감을 느끼는 편도 아니다.드물게 호감을 가져도 표현하진 못하는 편임에도어떻게든 티를 내고 싶을 때가 아주 가끔 있는데@juhye_note 님이 그런 분이셨다.그런데 갑자기 췌장암 4기라니... 좋아요를 의미하는 하트를 차마 누를 수 없었다.어떡해란 소리밖에 안 나오다가 기어코 눈물이 났다.고작 온라인 독서모임 두어 번 함께했을 뿐이라나조차 뜻밖이었다.최종 진단결과는 담도암 4기라는 소식을 접하고 1년...나는 주혜 님 소식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리게 됐다.다행히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며 흘린 눈물이었다. ‘완전관해’뼛속에 있던 암세포가 모두 사멸했단 뜻이라고 한다.최근 10년 이래 완전관해된 환자 중에는 재발이나 전이된 케이스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1,2기도 아니고 췌담도암 4기 환자가 항암치료만으로 8개월 만에 완전관해된 케이스는국내에서 처음이라 주혜 님은 흔히 말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신 셈이었다.이 책은 주혜 님이 암 진단을 받은 때부터완전관해라는 기적을 맞이하기까지의 기록인데그 과정을 알고 나니 기적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단 생각도 드는 한편,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고나서도 어떻게 이만큼 긍정적이고 담대할 수 있는지… 암 진단을 <어느 계절의 농담>이라고 표현하신 것부터 보라. 항암 치료 중에 남편분과 둘이서 배추 김장 100kg도 하셨다, 허허…투병에 있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적 자세가중요하단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그것들을 압도하는 두려움과 절망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겨내셨으니 역시 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누군가에게는 위안이누군가에게는 희망이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어줄 이야기다.일단 나부터…여러가지가 있겠으나그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으시다니…정면교사로 삼아 기록을 재개한다.구성이고 뭐고 걍 Do it! 마지막으로 @juhye_note 님은 역시 정말 멋진 분이셨어요! 올해 김장도 무리는 하지 마시고!멀리서나마 늘 응원할게요! 안온한 날들만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고백한다. 나 여태 <삼국지> 안 읽었었다. ㅎㅎㅎ이십 대 초반에 읽어보겠다고 이문열 판 전집도 사들였었건만 1권 좀 읽다 말았더라는…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니!!!!!!!! 괜히 동양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아니었어!!!!!!1️⃣<삼국지>는 역사적 사실인가? 소설인가?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삼국지>가 있기 때문이다. 본래의 <삼국지>는 중국 서진의 역사가 진수가 후한 말부터 위촉오 삼국의 성립, 서진으로 통일되는 과정을 기록한 역사서로 <사기>, <한서>와 더불어 중국 3개 역사서 가운데 하나다. 다른 책은 중국 원말 명초 시기의 작가 나관중이 진수의 <삼국지>를 뼈대로 민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창작한 역사소설<삼국지연의>인데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삼국지라고 부르는 바람에 역사소설과 역사서 모두가 <삼국지>가 된 것이라고. 그럼 진수의 역사서만 보는 것이 나을까? 그렇지도 않다. 역사서에 100퍼센트 진실만 기록되어 있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국지>에는 전쟁 규모나 대결 양상 등에서 소위 말하는 대륙의 스케일, 중국 특유의 허풍이 줄기차게 등장한다. 그래서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를 보완적으로 읽으며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데 이번에 읽은 <신삼국지>가 그런 책이다. 소설<삼국지연의> 중심으로 구성하되 필요할 경우 역사서 내용도 검토해 함께 다루었으니 …삼국지에 입문하고 싶다면 추천한다!!2️⃣당신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삼국지 속 영웅은 누구?단 한 권으로 요약한 이 책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지만 난 유비라는 인물에 물음표가 생겼다. 의리파는 맞겠지. 하지만 남편과 아버지로서는 ‘빵점’ 아닌가? 부상당한 아내는 자기때문에 붙잡히면 안 된다고, 아들만은 살리려고 말릴 새도 없이 마른 우물에 투신해 버리는데… 그렇게 어렵게 부지한 하나뿐인 혈육을 품에 안자마자 땅바닥에 내던져??? ‘이까짓 어린 자식 하나 때문에 하마터면 내 큰 장수를 잃을 뻔했구나!’ 라며? 처자식보다 부하라…게다가 외모로 판단하는 거 왜케 심해…? 방통한테 그러면 돼? 어째 난 영 별로일세~ 그렇다고 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니 관우에 대한 순정은 좀 감동적인데 그 외의 사건들에선 너무 무섭단 말이지… 이문열 전집 읽으면 좀 결론이 나려나?3️⃣ 동묘가 관우때문에 생겼어???몰랐다. 서울 종로구의 ‘동묘’가 관우를 모시던 곳이었다니… 명나라 황제가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병을 결장한 이유도, 동묘가 생기게 된 계기도 다 관우 때문이었다니…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혹시 ‘여 씨’ 계신가요? 동묘는 가지 마세요… 4️⃣ 스토리텔러, 침착맨이 책의 강점은 전 이말년, 현 ‘침착맨’ 님이 스토리텔러란 점이다. 침착맨 특유의 재치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니 삼국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음! 안 보면 후회한다~~~꼭 보세요 꼭!! #강력추천
1. 자기 자신을 신뢰하라.2. 남들과 다름을 두려워하지 마라.3.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4. 자신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라.이 책은 미국의 초월주의 철학(기존의 틀을 초월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생각)을 대표하는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의 대표작 <자기신뢰>를 중심으로 그의 주요 에세이 <초월적 영혼><사랑><길가의 고찰들>등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선별해 엮은 책이다. 책 좀 읽었다 싶은 혹자에겐 깊이 없고 뻔한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점점 커져가는 불안감과는 반대로 작아지기만 하는 나를 발견했을 때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엔 더없이 유효할 것 같다.단, 자기신뢰를 막연한 자신감이나 근거 없는 낙관주의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기 신뢰는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하고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버리고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을 추구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겸손함,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이 본질인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맞추느라 지쳤다면, 내면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용기를 얻고 싶다면 읽어보길. "당신 안에 이미 모든 답이 있다."
“생명법은 인간이 잉태된 순간부터 13세에 이를 대까지 그 생명에 대한 침해를 금지한다. 그러나 13세에서 18세 사이의 아동은 부모가 소급적으로 <중절>할 수 있다. 조건은 아동의 생명이 <기술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아동을 중절하는 동시에 살려 두는 과정을 <언와인드>라 한다. 언와인드는 현재 사회에서 용인되는 흔한 관행이다.” -p.11👩💻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의 충격이 생생하다. 시리즈 내내 그랬다. 4편도 마찬가지다. 일례를 공유한다.📚“리사는 잠깐 시간이 지나서야 그 방의 반대쪽 끝에서 이 공간을 점령하다시피 자리하고 있는 것을 알아본다. 악기다. 파이프 오르간이다. 다만 반짝이는 놋쇠 파이프 대신, 이 파이프에는 얼굴이 달려 있다. 수십 개의 얼굴이. (중략) 박박 깎인 머리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건반 위에 대칭적으로, 여러 층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원형의 관과 도관으로 건반에 연결되어 있다. 혐오감 그 자체다. (중략) 너무 끔찍스럽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어 천천히 건반을 누른다. 그녀의 눈 바로 앞에서, 몸이 없는 얼굴이 입을 벌리며 완벽한 가온음 도를 목소리로 낸다.”-p.371~372#스포주의아니, 작가님…. ‘장기 오르간’이라니요… 이 끔찍한 상상물을 공개하시기에 앞서 실존하는 신체 예술(인간의 살과 피, 뼈로 만들어진 창작물) 관련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최소한의 예고를 하시긴 했지만…이건 너무 가지 않았나 싶었을 정도로 소름이었습니다….게다가 주인공 코너가 언와인드를 당하다니… 당연히 속임수인 줄 알았는데!!!!이 대목에서 또 한번 큰 충격을 받은 난… 마치 내가 리사라도 된 듯 슬픔에 잠겨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밤하늘의 별 따기를 실행에 옮긴 레브의 자기 희생도… 끝까지 처절하게 저항하는 아이들의 운명이 완전한 비극으로 치닫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거웠는데와… 리와인드를 이렇게 써먹네… 나는 왜 전혀 예측을 못 했지? ㅎㅎㅎ솔직히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중 위기나 절정에 해당할 3편 언솔드가 살짝 늘어진다 싶었는데 4편이 완전 휘몰아치고 떡밥 수거까지 깔끔해서 기분 좋게 끝냈다.하지만 작품 전체가 허구인 듯 허구가 아닌 것 같아 마냥 좋지만은 않기도. 특히 주인공들이 마침내 승리했다는 점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는 점이 가장 허구적인 것 같아 아이러니하달까.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계속 맴돈다.✅️‘무엇이 우리를 사람으로 만드는가?’갓 잉태된 태아 vs 인간이 창조한 인간, 캠 vs 사람단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면 대부분 사람을 택할 텐데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사람이 대체 무엇이기에…?이렇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주는 동시에 지루하지 않은 작품은 많지 않다. 고로 나는 오늘도 추천한다.닐 셔스터먼의 <언와인드 디스톨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