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한다. 나 여태 <삼국지> 안 읽었었다. ㅎㅎㅎ이십 대 초반에 읽어보겠다고 이문열 판 전집도 사들였었건만 1권 좀 읽다 말았더라는…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니!!!!!!!! 괜히 동양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아니었어!!!!!!1️⃣<삼국지>는 역사적 사실인가? 소설인가?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삼국지>가 있기 때문이다. 본래의 <삼국지>는 중국 서진의 역사가 진수가 후한 말부터 위촉오 삼국의 성립, 서진으로 통일되는 과정을 기록한 역사서로 <사기>, <한서>와 더불어 중국 3개 역사서 가운데 하나다. 다른 책은 중국 원말 명초 시기의 작가 나관중이 진수의 <삼국지>를 뼈대로 민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창작한 역사소설<삼국지연의>인데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삼국지라고 부르는 바람에 역사소설과 역사서 모두가 <삼국지>가 된 것이라고. 그럼 진수의 역사서만 보는 것이 나을까? 그렇지도 않다. 역사서에 100퍼센트 진실만 기록되어 있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국지>에는 전쟁 규모나 대결 양상 등에서 소위 말하는 대륙의 스케일, 중국 특유의 허풍이 줄기차게 등장한다. 그래서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를 보완적으로 읽으며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데 이번에 읽은 <신삼국지>가 그런 책이다. 소설<삼국지연의> 중심으로 구성하되 필요할 경우 역사서 내용도 검토해 함께 다루었으니 …삼국지에 입문하고 싶다면 추천한다!!2️⃣당신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삼국지 속 영웅은 누구?단 한 권으로 요약한 이 책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지만 난 유비라는 인물에 물음표가 생겼다. 의리파는 맞겠지. 하지만 남편과 아버지로서는 ‘빵점’ 아닌가? 부상당한 아내는 자기때문에 붙잡히면 안 된다고, 아들만은 살리려고 말릴 새도 없이 마른 우물에 투신해 버리는데… 그렇게 어렵게 부지한 하나뿐인 혈육을 품에 안자마자 땅바닥에 내던져??? ‘이까짓 어린 자식 하나 때문에 하마터면 내 큰 장수를 잃을 뻔했구나!’ 라며? 처자식보다 부하라…게다가 외모로 판단하는 거 왜케 심해…? 방통한테 그러면 돼? 어째 난 영 별로일세~ 그렇다고 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니 관우에 대한 순정은 좀 감동적인데 그 외의 사건들에선 너무 무섭단 말이지… 이문열 전집 읽으면 좀 결론이 나려나?3️⃣ 동묘가 관우때문에 생겼어???몰랐다. 서울 종로구의 ‘동묘’가 관우를 모시던 곳이었다니… 명나라 황제가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병을 결장한 이유도, 동묘가 생기게 된 계기도 다 관우 때문이었다니…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혹시 ‘여 씨’ 계신가요? 동묘는 가지 마세요… 4️⃣ 스토리텔러, 침착맨이 책의 강점은 전 이말년, 현 ‘침착맨’ 님이 스토리텔러란 점이다. 침착맨 특유의 재치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니 삼국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음! 안 보면 후회한다~~~꼭 보세요 꼭!!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