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의 여인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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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가 극찬했고, 아가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단 역사 추리소설 시리즈. 배움보단 유희로 책을 가까이 했고, 가장 선호하는 장르로 단연 미스터리 추리물을 꼽는 내 눈에 밟힐 수밖에 없지. 게다가 각 캐릭터가 살아있고 프로파일러의 원형을 보는 것 같다는 @csu2700 님의 호평까지. 넘 궁금했지만 20권이 넘다보니 선뜻 시작하기 어려웠는데 결국 ㅋㅋㅋ 이젠 멈출 수 없다. 20권 다 읽게 생겼다ㅋㅋㅋㅋㅋ

영국 역사에 배경지식이 없어서 어려울까봐 걱정했는데 기우였고 온갖 트릭이 난무하는 현대 배경의 추리물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휴머니티 미스터리’란 표현이 와닿는달까.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에 반해버렸다. 시체를 발견한 순간도 ‘그는 이렇게 그는 에르미나 위고냉을 찾았으나 곧 다시 잃고 말았다’라고 표현한다. 찾았으나 다시 잃고 말았다…크으~ 대결 장면에서도 ‘매번 막아냈다’ 같은 상투적 표현 대신 ‘왼손잡이가 아무리 칼을 휘두르며 사방에서 공격해 들어가도 그곳에는 이미 젊은이의 검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등장인물과 해당 장면을 더욱 멋지게 그려낸다. 막

판에 ‘출생의 비밀’이 너무 드라마틱해 좀 아쉽긴 한데... ‘영광스러운 사생아들’이란 생각도 좀 걸리긴 했고… 그래도 전체적으론 재미있게 읽었다. 얼른 다음 이야기 봐야지.



아이들에겐 삶의 권리가 있다. 그러나 어른들은 실수로, 어리석음으로, 때로는 죄악으로, 너무도 간단히 그것을 빼앗고 짓밟는다.-p.211~212

“그녀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죠?” 영원한 질문, 영원히 대답이 있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 어째서 무고한 사람이 고통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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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80%를 줄이는 방법
이다 요시히로 지음, 최현영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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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내 얘긴데 어떻게 안 읽어…
읽기도 금방 읽었다. 내 생각 정리가 오래 걸렸지.

📚 “일 잘하는 사람들은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쓸데없는 일에는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는다.”

<원씽>을 작년 말에 읽었다. 올 2월을 목표로 세웠던 ‘원씽’ 을 아직도 달성하지 못했다. 거진 1년이 지났는데ㅡㅡ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 열심인데 안 되네? 이 경기에 선방하는 거란 말도 정신승리용으로나 효과있지, 애석하게도 진정 와닿진 않는데 이번에 돌아보니 본질에 충실한답시고 최우선순위를 뒷전에 둬서 이도저도 안 됐고 온갖 불안과 스트레스를 달고 산 것 같다.

상기한 문제상황을 자초하는 나의 고지식함과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직시해봐도 역시 작년에 정한 그 ‘원씽’을 위해 전력질주하는 게 맞고.

점검은 끝났다. 앞으로 명심할 것은?

📚 일의 가치는 질과 속도가 결정한다!
필요한 업무의 품질을 유지하되 최대한 신속하게 결과내기!!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단 기한 내에 확실히 매듭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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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명화 탁상 달력 : 클로드 모네 ‘빛을 그리다’ - Claude Monet Schedule Calendar
언제나북스 편집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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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사람의 취향에 맞는 탁상형 달력을 선물해보자.

생각지 못한 선물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한다.더욱이 취향에 맞는 선물은 그 세심함에 감동을 느낄뿐 아니라 친밀감도 높인다.

하지만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면 곤란하고,
금방 소진되는 물품도 좋지 않은 법.

탁상형 달력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뿐 아니라
일년내내 지척에서 선물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니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하기 제격이다.

10년 전,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반나절이나
모네의 수련 연작만 바라보고 있던 내게
이 달력이 그렇듯이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선물한 이가 내 취향을 고려한 건 아니지만
2024년도 다 갔단 생각에 조금 침체될 무렵
기분을 끌어 올려주었으니 그야말로 시의적절한 선물이었다.

모네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담아낸 달력은 많지만
스케줄 체크리스트란을 더한 차별점도 마음에 들고.

덕분에 2025년의 사계절은 모네와 함께한다.
그의 작품처럼 있는 그대로 빛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다가올 새해에 소소하게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준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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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
김중혁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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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다시보기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 <영화당>으로 처음 안 김중혁 작가님. 이동진 평론가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영화에도 해박하고 줏대도 확실한 그가 영화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길에 쓴 글이다. 읽길 잘했다. 각별히 애정하는 신형철 작가님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 떠올랐기 때문. 딱 하나 있는 아쉬운 점도 그 책과 동일하다. 무엇인지는 글 말미에.

이 책에 실린 77편의 글은 영화를 보며 쓴 메모에서 출발했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눈을 스크린에서 떼지 않은 상태로 한 메모면 분명 휘갈겨 썼을 텐데 어떻게 알아보지? 이동진 평론가도 그런다던데 알고보니 비기가 있었다. ‘와콤 뱀부 폴리오’라는 디지털 기기로 모든 글씨가 동영상처럼 저장돼 리플레이하면 어떤 글씨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빠르게 써도 되고, 바로 패드로 옮길 수도 있단다. 오~ 이 편한 세상.

5~6페이지 남짓한 글 한 편을 쓰는 과정을 서두에 상세히 소개했으니 그의 글을 특히 애정했거나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듯.

아쉬운 점은 내가 오롯이 소화할 수 없는 책이란 데 있다. 김중혁 작가 안의 뭔가를 건드려 글을 쓰고 싶게 만든 영화 77편 중 내가 본 영화가 열다섯 편에 불과해 완독할 수 없었다. 나도 영화 꽤 봤는데 당황스럽. 에잇. 걍 집에서 영화나 한편 보고 뒹굴거리고 싶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보고싶은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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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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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알림 메시지를 받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았더랬다. 저자의 대표작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1,408페이지짜리 벽돌책임에도 잘 읽히고 구조적으로도 훌륭한 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그의 필력이 뛰어나단 인식이 뇌리에 박혀 있었기 때문.

책을 처음 받았을 땐 영어 글쓰기의 기본, 영어 글쓰기의 정석이란 문구 때문에 번역계 종사자를 위한 책을 잘못 선택한 줄 알았다. 그런데 좋은 글을 쓰는 원리는 언어종류를 막론하고 매한가지인지 국내 작가들의 지침과 상통하고, 못 쓴 글과 교정한 글을 나란히 보여주는 예시도 많아 이해가 수월했다.

특히, 나의 글이 한층 명료해질 수 있단 희망을 발견해 흡족하다. 간결할수록 좋다, 수식어를 줄여라는 글쓰기 지침서 한두 권만 읽어도 알 수 있는 좋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난 이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고질병이 있었다. 특히 빈도나 정도를 표현할 때 '조금, 다소, 매우, 아주' 등을 쳐내지 못했는데 그 원인을 깨달았다.

"그저 정확성을 위한 정확성은 융통성 없이 얽매이는 것일 뿐이다. (중략) 독자가 전체 논지의 버팀목에 불과한 세목에 대해서까지 작가에게 꼬치꼬치 따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작가와 독자 사이에 구축된 관례이다. 작가가 밤쌤할구석을 만들어 두지 않은 진술에 일말의 관용도 베풀지 않고 적대적으로 따질 만큼 파렴치한 독자라면, 작가가 발뺌할 구석을 잔뜩 마련해 두었더라도 어떻게든 공격할 구멍을 찾아내고 말 것이다. " -p.94

와... 융통성과 독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라는데 바로 수긍했다.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거 아니었나? 스티븐 핑거는 어떻게 일면도 없는... 아니, 나도 몰랐던 내 속까지 꿰뚫어봤지? 아! 하버드대 심리학자 교수이자 인지 과학자였지. 아이가릿ㅎㅎ

이제 빈도나 정도 표현하는 부사는 과감히 삭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피드에서 삭제한 무려, 좀, 아주만도 여럿. 모처럼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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