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란 단어는 언제나 나의 관심을 끈다.철학도 마찬가지지만 동시에 거리감도 느끼는데철학 ‘동화’라고 해서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일로 읽어야 하는 책이 많아지니 읽는 재미가 덜하고가벼운 책이어야 그나마 손이 가는지라 더 그랬다. 저자 톤 텔레헨은 네덜란드의 국민작가로 한다.의사로 일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다 동화작가로 전향했다고.<고슴도치의 행복>은 네덜란드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는 그의 철학 동화 시리즈 중 하나로관계, 자존감, 외로움, 번아웃 등에 관한 고민으로 잠 못 드는 어른아이들에게톤 텔레한이 내린 마음 처방전이다.시리즈의 주인공은 귀뚜라미, 코끼리, 다람쥐 등 다양한데첫번째 주인공은 고슴도치다.다른 동물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는자신의 가시가 탐탁지 않지만자신을 고슴도치답게 만드는 가시야말로 그의 정체성.따라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가전개될 것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난 도대체 뭐지…’ 싶을 때 보면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고자신에 관한 충분한 사색, 두 번 다시 쓰지 않을 물건 버리기,함께할 동료 구하기 등과 같이자아정체성을 파악하는데 유효할 구체적 방안도 구할 수 있다.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실천을 하느냐 마느냐지.6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잠과의 싸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모든 일이 내 맘처럼 되지 않을 때 상기하면 좋을 것 같다.주어진 현실을 수용해야 하지만방식과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우리는 모든 것에 대항해서 싸울 수 있다고 언젠가 개미는 말한 적이 있었다. 잠하고도 싸울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싸우더라도 항상 승리하는 것은 잠이었다. 그래서 고슴도치는 어느 따뜻한 여름날 저녁에 집 앞에 앉아 잠이 들었다.”-p.152이미 물은 엎어졌다. 방치한 채 한탄만 할 것인지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인지는 나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