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착각 때문이었다.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을 헷갈렸던 것;;; 물리학은 몰라도 <알쓸인잡>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파인만의 러브스토리와 편지 덕분에 그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내가 아주 단단히 착각해서 모종의 위로를 기대하며 읽게 됐는데…책날개에 있는 저자 사진을 보고도 이상한 줄 모르다가 ‘현재 뉴칼리지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란 정보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어쩐지… 유작이 아니라 신작으로 홍보하더라니 세상에… 헷갈릴 걸 헷갈려야지 나도 참… 덕분에 위로를 얻긴커녕 팩트로 두드려 맞았다.이 책의 주제는 하나의 책이자 사자(死者)의 유전서인 동물의 몸과 행동 즉, ‘표현형’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도킨스가 특별한 장치 하나를 마련했더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동물의 몸을 접하고 그 표현형을 읽어내는 일을 하는 가상의 미래과학자 ‘소프’가 그것.📚 유전자는 어떻게 ‘불멸성’을 획득할까? 사본의 형태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그럼으로써 다음 세대로 더 나아가 미래까지 성공한 유전자가 전달되도록 몸들의 기나긴 연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다. 성공하지 못한 유전자는 집단에서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 유전자가 성공적으로 깃든 몸이 생존해서 다음 세대를 남기는 데, 즉. 번식에 실패하기 때문이다.-.p.252👩💻 이해를 돕는 사진자료도 풍부한 편이고 진화나 자연의 신비함은 놀라웠지만 내겐 역시나 어려웠고 실패한 유전자로 확인사살 당한 기분을 떨치기는 더 어려웠다. 착각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착각한 업보지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킨스의 신작이 나오면 또 눈이 갈 것 같다. 그때는 확실히 소화할 수 있게 배경지식을 더 탄탄히 해두기를.📚 당신은 하나의 책, 미완성 문학 작품, 기술적 역사의 보관소다. 당신의 몸과 유전체는 오래전에 사라진 연속된 다채로운 세계들, 오래전 살았던 조상들을 에워싸고 있던 세계들에 관한 종합 기록물로서 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자(死者)의 유전서다.-p.9👩💻 일단 어제보단 더 charmer가 돼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