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철학은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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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학이 날씨를 바꾼다>는 무슨 뜻?

<철학이 날씨를 바꾼다>는 인간이 날씨에 관해선 예측조차 영원한 좌절을 친구로 삼을 만큼 무력하지만, 마음의 날씨만큼은 생각(철학)으로 바꿀 수 있단 뜻이다. 날씨를 알려줄 뿐 아니라 파산한 이를 위로하며 옷을 따뜻하게 입어라, 우산을 잊지 말라는 조언까지 덧붙이는 일기예보 스크립트 같은 글을 작성하고 싶었다는데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신 것 같다.

2.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없을수록 강추! 이유는?

미숙한 독자이자 철학에 문외한인 나 같은 독자는 몇날며칠 붙잡고 읽어야 할 책이다. 하지만 시간이나 심리적 여유가 없을수록 일독할 가치가 차고 넘친다고 강조하고 싶다. 미처 돌아보지 못한 나의 과거 언행을 이해하고 표현해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예를 들면 '철학자와 계몽군주'란 글을 통해 얼마 전의 내 분노의 원인이 복종의 요구였음을 깨달음), 향후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좀 더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단 위안까지 얻을 수 있어 없던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읽다보니 프롤로그에서 '여기서 그냥 쉬라'고 한 이유를 알겠더라. 급할수록 돌아가라더니 역시...

3. 저자가 진정한 한국인인 까닭

한국인 부모 아래 태어났단 소리가 아니다. 모든 글이 완벽한 미괄식이란 점에서 '찐' 한국인이다. 소장가치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서점에서 글 몇 편의 마지막 문단이나 문장을 읽어보길. 어딘가 신형철 평론가가 연상되는 다정한 통찰과 명문들, 표지 그림까지 더없이 훌륭하다!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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