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으로도 짐작 가능하듯이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학사를 그림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11년 만의 개정판이라는데 설명하는 그림이 해당 페이지는커녕 바로 앞뒷장에 등장하지 않을 때도 있어 편집상의 아쉬움은 조금 있으나 구성이 좋다. 일단 맨 앞에 서양 과학사를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주고, 한 눈에 들어오는 표도 삽입해서 과학사에 무지한 나도 비교적 수월히 흐름은 잡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구성상 장점은 각 장에서 꼭 알고 넘어가야 할 내용을 세 가지씩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시한 점이다. 예를 들면, 1장 '플라톤과 아르키메데스의 다면체' 의 경우, 플라톤은 왜 다면체에 주목했을까? 명화 <파치올리 수사와 어느 젊은이>에 담긴 비밀, 현대 건축과 미술에 등장하는 다면체들이란 세 문장을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해당 장에서 파악해야 할 요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럼에도 다양한 다면체를 발견한 것이 왜 중요한 건지 도무지 모르겠는 나지만 (얼마 전에 역사 무지렁이임을 고백했는데 과학까지…하하하핫) 다양한 명화를 접하고 그 속에 숨은 비밀 몇 가지를 안 것으로도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