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의 저서들은 물론이고 특히,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잉크가 아까워서 밑줄 치기를 그만뒀을 만큼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았단다. 안 그래도 4분기에 꼭 읽으려 했는데... 그의 문학적 문장을 꼭 접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계속 눈에 밟히는 <코스모스>와 함께 꼭 읽으리라.<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은 11월 선택도서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아니, 올해 김영사 서포터즈로 수십 권의 책 중 TOP3에 든다. 지적 자극 엄청나네. 리처드 파인만이 사별한 아내에게 쓴 편지 (특히 추신 ㅠㅠㅠㅠㅠ) 읽고 폭풍 눈물 흘렸던 나...이번엔 리처드 도킨스의 지적 매력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리처드란 이름에 뭐 있는 거냐고~~~ 통찰력 보소.. 글은 또 왜 이렇게 잘 써... 근데 리처드 도킨스만 잘 쓰는 것도 아니다. 과학자들 감수성 무엇. 표현력 무엇??이 책은 천재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자신의 인생책들에 관해 쓴 다양한 글과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대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포문을 여는 것이 닐 타이슨이다.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시킨 장본인, 우리 시대의 칼 세이건이라 불리는 인물. 그에 관한 책을 11월에 처음 읽고 호감도가 급상승한 시점에 만나 왠지 운명적이다 싶었는데 대담 중 합리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로의 다른 의견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니 감동이 배가 됐달까. 닐 타이슨과의 대담뿐 아니라 모든 대화가 진짜 지성인들의 대화 표본같다. (대담 후에 성추문으로 나락 간 인물이 하나 있긴 하지만...)과학에 한걸음 다가가고 싶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 이 책을 만나보길. (솔직히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보다 리처드 도킨스의 글이 더 쉽다...) 아주 자연스럽게 과학서적의 세계에 입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글태기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읽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쓴 지난 한 달을 반성하며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