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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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그렇고..왜 굳이 언제나 쉽게 왜곡되고 논란이 되어 고단한 페미니스트들을 자극하는 제목을 썼는지 의아했는데 프롤로그에서 의미를 밝히더라.

📚"정말 문화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우리와 우리의 많은 친구들은 여전히 미쳐 있을까? 격노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미쳤다는 것이다. 미친 듯 화가 나고 혼란스럽고 반발감이 치솟는다는 의미에서 미쳤다는 것이다."-p15

아하… 40년 만에 자국의 페미니즘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결정적 계기가 여성 혐오와 인종 차별의 상징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었으니… 지난해 당내 경선 결과 나왔을 때 내 기분을 떠올리며 절반정도 납득했다.

📚"이 책은 수 세대에 걸쳐 여성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문화적 변혁의 비전을 형성하기 위해 자기 삶의 수수께끼를 타진해왔는지 따져보는 이야기다."-p.43

매드라이팅 클럽 2주 차에 읽은 1~2장에서는 젠더 순응주의가 만연했던 1950년대가 뜻밖에 1970년대의 페미니즘을 형성했다며 그 원인을 살펴본다. 내겐 생소하지만 페미니즘 역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듯한 인물도 줄줄이 등장하는데…

'다이앤 디프리마'란 사람은 빼버리고 싶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애가 둘 있는 기혼남이랑 불륜을 저지르고서 (애도 낳았음)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이 간단히 인정받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의 흑인 됨과 백인 됨이 인정받는 세계, 아이가 있는 독신 여성이 선뜻 인정받는 세계 말이다."

이딴 소리나 싸지르는 건 초점이 잘못됐잖아? 부적절한 관계였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 거지, 인종이나 성 차별의 문제가 아닌데 당신이 여기 끼는 게 맞아? 덕분에 나야말로 still mad 상태다.🔥

프롤로그 넘나 흥미진진했고 얼른 <시녀 이야기>도 읽고 <핸드메이즈 테일>시리즈까지 달릴 생각에 신나 있었는데 페미니스트 비트족인지 뭔지가 망쳤어…아직 갈 길이 먼데 네가 옥에 티일 거라 믿는다.

📚그동안 늘 존재해 왔음에도 전혀 모르고 있던 역사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깨달음-p.24

📚"저는 이런 사람 아니면 저런 사람 중 하나만 되어야 할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p.30 (feat. 힐러리 클린턴)

📚미소지니 (misogyny) : 여성이란 지적으로 열등하고,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이며 유아적이거나 관능적인 존재라고 여기는 시념. '여성 혐오'로 번역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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