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의 일기 - Rita's tagebuch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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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표현에 따르면 안리타 작가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들키는 일에 익숙지 않는 사람'이다. 오죽하면 전업 화가 시절에도 본인 그림이 걸려있는 전시장에 누군가를 초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본인조차 전시 종료 후 작품을 철수할 때나 전시장에 갔다고.

숨어 있는데도 숨고 싶은 마음과 싸우느라 대부분의 삶을 소모했다는 그녀가 어떻게 자신의 깊숙한 내면까지 전부 드러내는 글을 쓰고 있는걸까.

📚 "내면의 깊은 곳에서 발성되는 괴물의 외침 소리는 끝이 없었다. 그것은 커다란 의견을 피력하며 이명처럼 나를 점령했다. 나는 계속해서 말하고 싶었고, 발설하고 싶었고, 그리고 손을 번쩍 들거나 두 다리를 흔들며 마음을 표출하고 싶었다. (중략) 밝혀지는 모든 것은 여전히 나를 두렵게 한다. 그러나 두려움은 나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중략) 누군가 꼭꼭 숨기느라 발설하지 못한 문장을 대신해서 말해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나는 더는 숨지 말자고 용기 내어 보는 것이다."-p.112~116

역시 글은 안 쓰면 안 될 것 같은 사람,
정말 하고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 쓰나 보다.

작가님과 난 엄격한 환경에서 자랐고 사회가 규정한 것들이 불편하며 민감하단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많이 공감했지만 내가 나보다 더 민감하고 섬세한, 어딘가 유리 같은 감성을 (일종의 생존 욕구로 )좀 버거워하는 편이라 그런지 작가님의 일기가 편치만은 않았음을 고백한다.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닐까. 우린 우리이기 이전에 나니까. 그래도 나를 주저앉게 하는 문장이 많았음에 작가님의 글쓰기가 지속되길 바라며...

딱 하나, 교정 작업은 굉장히 중요하단 의견을 밝힌다. 창작자에겐 단순 실수일 수 있으나 오타는 보는 사람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감성도 파괴한다. 나아가 독자의 국어능력과 문해력까지 저하시킨다. 애고 어른이고 틀린 줄도 모르고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 자막이라 해도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맞춤법 좀 지켰으면 하는 이유와 같다.

👩‍💻 책사가 한 말 "우리말 좋잖아요... 지켜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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