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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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추리나 스릴러물에 유독 박한 편이다.
어쩔 수 없다. 워낙 많이 봤는걸.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본 영화 <나일 강의 죽음>(1978)을 시작으로 추리소설계의 양대산맥인 애거서 크리스티와 코난 도일의 대표 소설을 섭렵했다. 6학년 때 짝꿍이 보여준 <소년탐정 김전일>을 계기로 만화도 접수했고 영화, 드라마 (미드 포함)는 말할 것도 없다.

예상치 못한 범인의 정체나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순간, 순도 200% 쾌감을 선사하는 수작들 찾아 헤매며 20년 넘게 애정한 장르다 보니 어지간한 작품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작품도 별로였단 얘기를 아주 조심스럽게 하느라 서론이 이렇게 긴 거냐고 묻는다면 Nope~!
저자가 '트위스트의 여왕'이라 불린다더니 그럴만 하다.

솔직히 중반부 넘길 때까진 좀 지루했다.
복선도 너무 티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맥거핀이었음을 알게 되는 '어떤 사실'이 밝혀지면서 착실한 떡밥 수거와 함께 반전의 반전이 몰아친다.
게다가 분량도 합리적으로(!) 400페이지 미만👍

내가 조심스러운 이유는 따로 있는데
괜찮은 반전소설임을 강조하는 게
사실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영화 <식스센스>와 <유주얼 서스펙트>가
역사상 최고의 반전 영화로 항상 회자되는 덕분에
그 임팩트가 줄어든 것과 같달까.

그래서 말인데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온라인 서점 책 소개와 출판사 서평은 절대 보지 마시길 권한다.
화자가 어떻고 구성이 어떻고 다 필요없다.
이런 장르는 아무것도 모르고 볼수록 이득이다.

하지만 스릴러에 딱히 어울리지 않는 <가위바위보>라는 제목만으론 흥미를 느끼거나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알고 보셔도 될 정보만 제공한 책 뒤표지를 사진으로 첨부해 둔다.

💌 궁금한 점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 여러분에게 최고로 짜릿한 반전을 선사한 작품은 무엇인가요?  영화 / 드라마 /소설 /무엇이든 좋아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누구나 그렇다. 아닌 척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p.19

📚"인간관계도 책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은 읽다가 재미없을 경우 덮어버리면 그만이다.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이 널려 있고 선택은 자유다."-p.68

📚"가위바위보는 선택의 문제야. 난 이미 선택했고, 곧 당신 차례가 올 거야. 모든 걸 잃었을 때 한 가지 좋은 점은 더는 잃을 게 없다는 거야."-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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