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 -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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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콩쿠르상 전기 부문 수상 작가, 앙리 지델이 쓴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책날개 저자 정보에 '고아 소녀에서 황금의 손을 가진 패션 디자이너로서 전 세계 여성의 로망이 되기까지'란 문구가 있다. 샤넬이 고아였던가? 그 의문은 금방 풀렸다.

순진무구했던 샤넬의 어머니는 그지같은 놈팽이의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평생 고생만 하다 고작 서른 셋이란 이른 나이에 다섯 명의 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떴다.

아버지란 위인은 앞으로 다섯 아이를 어떻게 키울 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대신 두 아들은 다른 가정에 입양 보내고, 세 딸은 고아원에 내버린다.

며칠 전 엄마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오기도 전에 버려진 불쌍한 세 딸 중 둘째가 우리가 코코 샤넬이라 알고 있는 '가브리엘 샤넬'이다.

📚 "나는 열두살 때, 모든 걸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p.38

✨️ 샤넬은 그렇게 회고했지만, 그 고아원에 버려지지 않았더라면 샤넬하면 떠오르는 로고와 향수 이름, 시그니처 컬러가 모두 다른 것이었을지도, 어쩌면 샤넬이란 브랜드가 만들어지지도 않았을지 모르니 참 아이러니하다.

✅️ 가브리엘 샤넬은 왜 '코코 샤넬'이 됐을까?

음악과 쇼를 즐길 수 있는 뮤직홀 중 하나인 로통드에서 가수생활을 할 당시 그녀의 대표곡이 <코코리코 Ko Ko Ri Ko>였으며 그녀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 준 노래가 <코코가 트로카데로에서 누구를 만났기에>였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코코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 빼빼 마른 샤넬은 당시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새로운 미의 기준이 되었고 (화사의 롤모델이 샤넬이었을까ㅎ) 패션을 주도했다.

당시 여성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일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스스로 불우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창조함으로써 전 세계 여성의 로망이 되기도 했다.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스트라빈스키 등 동시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교유하고 가난한 예술가들을 후원했으며 유명인사들과 뜨거운 사랑도 여러 번 한 샤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샤넬처럼'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씁쓸하고 슬프기까지 하다. 일찍이 가족을 해체한 애비란 놈 탓도 있지만 자업자득이기도 한 그녀의 쓸쓸했던 말로 때문에.

📚"티니, 네가 옳았어. 너한테는 남편과 자식들이 있으니까. 나는 혼자고 내 인생은 실패야."

📚"여자들에게 친구라는 건 없어. 여자들은 친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거든."

📚"죽는 게 이런 거구나."

📚가브리엘은 자신의 뜻에 따라 로잔의 묘지, 무덤 속에 홀로 묻혔다. 하지만 1895년 3월의 어느 날, 아버지가 오바진의 차가운 잿빛 담 안에 딸을 버리고 간 뒤로 그녀는 언제나 홀로가 아니었던가? -p.479

✨️누군가에겐 롤모델일 그녀를 반면교사로 삼으며 내 마음의 온도를 조금 높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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