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꽤 익숙한 정지돈. 그의 작품은 처음 읽는데 굉장히 독특하다.
안타깝게도 난 이 작품의 독창성을 향유할 깜냥이 못 돼서 감상보다는 책소개와 평가에 중점을 둬야 하는 서평의 본질에 충실하려 한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이므로 가능한 한 팩트만 정리하겠다.
제목이 길어도 너무 길어 몇 글자인지 세어볼 생각도 안 드는 이 소설집은 네 편의 연작소설과 '시계 반대 방향으로'란 제목의 에세이 한 편, 문화연구가 안은별 님의 '환승 : 덧붙임- 생각의 열차'라는 글, 정지돈 작가와 안은별 님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거나 스스로 독서력이 미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꼭 읽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뒷부분에 수록된 안은별 님의 글과 두 사람의 대화 먼저 읽길 권하고 싶다.
그래야 좀 이해하지 무턱대고 소설부터 읽으면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감을 잡긴커녕 독서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듯.
도전정신 강한 분, 참신한 형식의 소설을 만나보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하며 독특한 작품이란 외의 말은 아래 내용으로 갈음하니 책 선택 시 참고하시길.
📚정지돈은 이번 연작에서 ‘모빌리티’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장소와 움직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어내며 다시 한번 새로운 문학적 가능성과 그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펼쳐 보인다. 소설집에 담긴 네 편의 연작은 파리와 서울을 배경으로 해‘나’와 그의 파트너 엠이 도시를 산책하고 또 뛰면서 겪는 일상적이면서도 기이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동시에 발터 벤야민의 산책부터 캡틴 아메리카의 달리기까지,‘모빌리티’에 대한 정지돈 특유의 매력적인 레퍼런스와 위트 있는 통찰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다소 생소한 용어인 ‘모빌리티’는 “움직임, 그것과 분리할 수 없는 움직임의 재현과 의미, 구체적으로 경험되는 움직임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지돈은 이러한 개념을 소설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와 이동 혹은 움직임을 “A에서 B로 가는 것 이상을 의미”(안은별, 덧붙임)하는 것으로 확장한다. 그렇게 그가 소설 속에 담아내는 ‘모빌리티’에 관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나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그리고 소설과 소설이 관계 맺는 방식 등 인간과 세계에 대한 다채로운 질문들을 전한다."-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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