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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좋은삶을위한가치수업 이란 책 읽을 때, 마지막 시즌을 보다 만 넷플릭스 시리즈 #굿플레이스 를 다시 보고 싶어졌었다. 하지만 드라마 볼 때가 아니라 다음을 기약한 내게 운명 같은 메일이 날아 들었으니...!
김영사 서포터즈 선택 도서 안내 메일에 '넷플릭스 히트작 <굿 플레이스> 제작자가 쓴 교양 철학서'가 있었던 것이다. 신 나서 냉큼 골랐었는데 겨울서점에서 '지금까지 읽은 철학교양서 중에 제일 웃긴 책'이라며 추천영상까지 올라왔다. 대체 얼마나 웃기길래!
서둘러 펼쳐봤더니 과연~
한번이라도 더 웃기려고 작정을 했고만 🤣
📚 자기 자신과 지금까지 살면서 이룬 별것 아닌 것을 두고 자격지심을 느끼고 싶다면 위키피디아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찾아보라.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제로 저술한 것은 3분의 1정도만 남아 후세에 전해졌다는데 그것만으로도 다음 주제들을 다룬다. 윤리학, 정치학, 생물학, 물리학, 동물학, 기상학, 영혼, 기억, 잠과 꿈, 웅변술, 논리학, 형이상학, 정치학, 음악, 연극, 심리학, 요리, 경제학, 배드민턴, 언어학, 정치학 그리고 미학. 리스트가 어찌나 긴지 '정치학'을 몰래 세 번이나 말했어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기원전 4세기에 있지도 않았던 '배드민턴'에 관해 저술했다고 대충 끼워 넣어도 몰랐을 테고 (요리도 마찬가지다.)-p.32
✅️ 놀랍게도 가끔이 아니라 거의 모든 문장이 이런 식이다. 유머 코드가 안 맞는 사람은 사족이 많다 생각할 수도 있을 듯. 두번째 사진을 보라. 이렇게 굳이 안 달았어도 될 주석이 줄을 잇는다.
생각해보면 굿 플레이스도 이랬던 것 같다. 재미있고 착한 유머라 좋긴 한데 좀 투머치한... 개그맨 김영철 님 느낌🤭
✅️ 저자의 성향일 수도 있겠으나 전략이란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 때문에 더 좋은 사람 되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자신의 유머러스함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
그렇다면 이 투머치 유머 역시 더 좋은 삶을 위한 선택인 셈이니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는 게 어떨는지.
✅️ 현대 사회에서 서양 윤리 철학 이론의 빅3로 꼽히는 덕 윤리, 의무론, 공리주의를 집중 탐구한 이 책을 완독한다 해서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단 보장은 없지만 나의 행동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단 말에 힘을 얻어본다.
📚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망치고 만다. 그것도 끊임없이. 옳은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내린 결정은 결국 틀린 일, 나쁜 일로 밝혀진다.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으리라고 여겨서 한 행동은 분명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그로 인해 곤란해진다.(중략) 하지만 괜찮다! 이제 실패를 시작해보자. 아니면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말처럼 다시 시도하라. 그리고 다시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p.15~17
#도서협찬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