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권위있으면서 논란도 가장 많다는 역사가가 '제1차 세계대전은 기차 시간표에 따라 시작되고 진행됐다'고 주장한 책이다.저자 : A.J.P. 테일러번역 : 유영수출판 : 페이퍼로드📚19세기 후반의 문명은 확실성과 그에 따른 안전이 쭉 지속되리라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가장 분명한 예가 기차 시간표다. 기차 시간표 덕분에 사람들은 한 달 뒤 혹은 일 년 뒤에 어디에 있을지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었다.-p.12당시 유럽 강대국의 실전 경험 없는 전략가들이 이 말도 안 되는 믿음에 눈이 멀어 변화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다 의도치 않게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을 초래했단 얘긴데 솔직히 이 책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온 주장은 이거다.📚커다란 사건이 일어나면 그런 사건에는 엄청난 원인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찾아내려는 것이 요즘 세태다. 그러나 1914년에 발발한 전쟁은 어쩌면 엄청난 원인이 없을지 모른다. 이전이 30년 동안 국가 간의 외교, 세력균형, 동맹체제, 군사력 증강이 평화를 낳았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오랜 기간 평화를 가져온 바로 그 요인들이 이제 대규모 전쟁을 가져왔다. 매우 비슷한 사고방식인데, 30년동안 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안전운전을 해 온 운전자가 한번 실수를 해서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1914년 7월, 일이 잘못되어 버렸다. 역사에서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말밖에 없을 것이다."-p.81몇년 전, 인류 역사 이래 요즘만큼 평화로운 시대가 없었다고 말하던 이가 있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살면서도 수긍했었는데 불과 5년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는 다시 위태로워졌다. 사람들은 원인을 찾는다. 단순히 궁금해서라기보단 글로벌 경제 전망...투자...결국 우리 먹고 사는 문제 때문이라 찾아야만 하는 거겠지. 침공을 최종결정한 그놈이 가장 문제다.하여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 인간의 흑역사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참 불편한 진실.#도서협찬 #페이퍼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