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필드' 란 평온한 마을의 식품점에 못 보던 기계가 생겼다. 즉석사진 부스처럼 커다랗고 커튼이 달려 있는 이 기계는 과학적인 방식으로 DNA를 측정해 당신 인생의 가능성, 그리고 당신의 신체와 정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고 한다. 값은 고작 2달러!!인생네컷 보다 싼 데 안 해 보실라우?면봉으로 볼 안쪽만 한번 문지르면 되는데 안 해보실라우?단, 당신의 새로운 가능성이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는 책임 못 집니다!🤣🌸🌸🌸영미소설은 몇 줄 삭제해도 대세에 아무 지장 없을 것 같은 문장이 너무 많달까. 질보다 양...밀도가 떨어지는 느낌일 때가 많다.이 소설 역시 어느 순간부터 흐린 눈으로 읽었다. 작품 전체가 좋았다기보단 결말과 감사의 말에서 작가가 따뜻한 사람이란 게 느껴진 점이 좋았다. 500페이지를 읽기가 쉽진 않았는데 마무리를 잘해준 셈.평범한 본문 문체와 달리 소제목들은 좀 독특하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운 좋게 얻은 선물'이란 뜻의 제목과 모든 소제목은 유머러스한 곡으로 알려진 전설적 포크가수 존 프린의 노래 제목과 가사에서 따온 것이란다. 존 프린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2020년에 사망했는데 옮긴이에 따르면 그의 엄청난 팬이었던 저자가 지금껏 자신에게 영감을 준 스타에게 이 작품으로 경의를 표한 것 같다고.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저자에겐 아주 뜻깊은 작품이겠다.이런 기계 있으면 믿든 안 믿든 일단 해볼 것 같은 내가 새겨들어야할 문장이나 남겨둬야지.📚"추측(assume)이란 너와 나를 바보로 만들 수 있는 (make an ASS out of U amd ME) 것"-p.112📚"나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은가?"—p.494#도서제공 #작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