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오피셜 뱅크시
알레산드라 마탄자 지음, 정다은 옮김 / Pensel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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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뱅크시가 누구일까?
사실 핵심은 따로 있다.
(중략) '무엇'인지, '왜' 그러는지가 정말 중요하다.-p.8

📚 뱅크시는 얼굴이 아니라 메시지다. (중략) 그의 작품은 사회를 곤란하게 만든다. 정부의 강박적인 통제 시스템, 전쟁, 학살, 폭력, 학대, 불의를 비판하고 규탄한다. -p.23

📗2003년부터 뱅크시의 작품을 거래하면서 상당한 컬렉션과 전문성을 갖추게 된 뱅크시 전문가 존 브랜들러가 서문과 이미지 캡션을, 미국에서 시나리오 작가이자 예술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알렉산드라 마탄자가 글을 쓴 책으로 모든 인적사항이 베일이 싸여있는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뱅크시에 관한 안내서라고 볼 수 있다.

뱅크시의 첫 등장부터 최근 작품활동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는 책은 아니고,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자주 활용하는 소재, 작업 방식, 작품으로써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뱅크시는 몇년 전, 소더비 경매에서 '풍선을 든 소녀'란 작품이 한화 16억 6600만원 정도로 낙찰되는 순간, 작품 액자에 장치해 둔 파쇄기를 원격으로 작동시켜 그림을 파쇄해버렸다.

뱅크시의 천재성에 핀조명을 세팅해버린 이 충격 퍼포먼스의 목적은 돈으로 예술을 구매하는 미술시장을 비판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파쇄된 작품이 3년 만에 301억 원이 되어 새 주인을 찾아갔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 "뱅크시의 작품은 대부분 애초에 그것을 그린 벽 자체와 함께 옮긴다. 작품의 정체성을 빼앗기라도 할 기세로 예술가에 대한 존중 없이, 독점 경매에서 되팔기까지... 뱅크시의 의지에 반하고야 만다. 뱅크시는 모든 사람이 거리에서 누릴 수 있는 민주적인 예술을 원한다." -p.20

📕그러고보니 내가 처음 본 '풍선을 든 소녀'는 분명 벽화였는데 파쇄된 건 벽화가 아니었단 말이지…어떻게 된 거지? 알고 보니 '풍선을 든 소녀'는 재료와 소재를 달리해 곳곳에서 볼 수 있게 한 스텐실(글자나 무늬, 그림 따위의 모양을 오려낸 후,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기법) 작품이란다.

그라피티와 불법은 종이 한 장 차이인 데다, 지금이야 다들 뱅크시가 자기네 집 담벼락에도 그림을 그려주길 바라지만 예전에는 다 신고했으니 경찰에 붙잡히지 않으려면 작업 시간을 단축해야 했기에 스텐실 기법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자주 그리는 것 중에 '쥐'도 있던데 그의 철학에서 쥐는 어떤 존재일까?

📚"쥐는 허락도 없이 나타난다. 미움받고, 내쫓기고, 괴롭힘 당한다. 지독하게 더러운 환경에서 절박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쥐에게는 온 세상을 발 밑에 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기분이 더럽거나, 스스로 하찮게 느껴지거나,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쥐를 본보기로 삼아라."-p.35

📗저자는 뱅크시가 낭만적이라며 그가 쓴 연애시도 소개했다. 사진으로 첨부해두었는데 저자에 동의하는가? 난 NOPE. 마지막 줄을 보아라. 이건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몰랐는데 엄청 다작하는 아티스트였다.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어쨌든 <언오피셜 뱅크시>는 제3자가 쓴 책이잖나. 다음엔 뱅크시의 유일한 저서 <WALL AND PIECE 월 앤 피스>를 읽어봐야겠다.

#도서제공 #펜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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