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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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우리가 사랑에서 얻길 기대하는 특질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p.79

<사랑의 쓸모>는 예술인문학자 이동섭 님이 <위대한 개츠비> <안나 카레니나> <연인>을 포함한 열일곱 개의 세계문학작품을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해부한 책이다.

처음엔 예쁜 표지에 눈이 갔고 제목도 평소 최태성 쌤의 <역사의 쓸모>를 아주 탁월하다 여겨온지라 마음에 들었다. 첫인상에 걸맞은 책이기 바라며 완독한 소설 부분들만 읽었는데 작품의 이해를 도와주기도 했고 다른 시각으로 사고를 넓혀주기도 했다.

애정하는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옛 애인에게 집착하는 뜻밖의 이유'란 주제로 분석하는데

#여기서잠깐  #스포주의 ❗️브람스 결말 언급합니다❗️

📚"폴은 나이 때문에 오랜 연인과의 익숙한 불행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진짜 이유는 다른 것이다."-p.156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 대체 왜 로제였던 거야???

📚"폴은 로제와 있으면 편안했다. 편안함은 자신의 존재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무슨 짓을 저질렀든 무슨 말을 했든 간에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확신하게 만들었다. 로제의 무엇이 그녀에게 그런 효과를 내는지 불명확하나 폴은 그를 통해서만 그것을 경험했다. 이해받는 것과 사랑받는 기분은 다르다. 사랑받으면 행복감, 이해받으면 지금의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안심이 든다. 시몽에게 사랑받는 기분이 충전되자 그 결핍감은 견디지 못할 만큼 커졌다. 그것만 충족된다면 로제로 인한 외로움 정도는 감당할 만하다. 전남편이나 시몽, 누구를 만나더라도, 이유는 달라도 견뎌야 하는 외로움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p.158

음… 시몽의 사랑도 결국은 변할 거라 예단하게 만든, 나이에 비례하는 숱한 경험들이 방어기제로 작용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대목이 못마땅했다.

이 분석대로라면 폴은 그냥 바보 멍청이네. 사랑하면 결국 이해하게 되니 사랑밖에 모르는 시몽을 더 만나봤어야지.  시몽을 조금 더 믿고 함께 나이들어갔다면 채워졌을 텐데..폴 진짜 바보 멍충이… ㅠㅠ

게다가 로제의 무엇이 폴에게 그런 효과를 내는지도 명확히 드러나질 않았으니 브람스 독자들이 그 선택에 반발할 수밖에 없지.  그 부분은 사강의 실수인가, 의도인가. 🤔

이런 얘기들이 독서모임에서 나온다면 그날 모임 만족도 최상일 거 같다. 

고전문학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독해보시길 🙌

#도서협찬 #몽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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