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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하는 정신 ㅣ 소설, 향
한은형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평점 :
'서평'하는 정신이 아니라
'서핑'하는 정신입니다. 🤣🤣
이 책이 왜 여름이 아닌 겨울에 나왔을까 싶었는데 서핑은 원래 겨울이 제격이란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강원도는 여름 파도보다 겨울 파도가 좋아서이고 (걍 농인 듯) 두번째는 사람이 적어 서핑하기 좋기 때문이라고.
바다의 온도가 육지 온도보다 2~3개월 늦어 12월의 물 온도는 9월이나 10월의 것이기 때문에 생각만큼 춥지도 않단다.
📚"서핑이란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타는 행위를 말합니다. 하지만 서퍼들 사이에서는 파도를 타는 것만을 서핑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파도를 타기 전, 타는 중, 그리고 타고 나서의 변화된 삶 모두를 서핑이라고 말합니다."-p.170
하와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이제이는 서핑을 하고 싶지 않았다. 바다와 파도와 서핑과 서핑보드와 서핑 잡지로 둘러싸인 곳에서 살다 보면 그렇게 된다는 게 그녀의 변. 그런 그녀가 뜻밖의 사건(?)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홀로 강원도 양양에 오면서 겪게되는 서핑 이야기다..
#스포지양 #그럼에도불구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이와 서핑의 접점이 생길 때 시작되는데 '다 그런 건 아닌데 서핑을 하면서 삶이 변화하는 사람들이 있어요'라는 서핑강사의 대사 덕분에(!) 어떻게 전개될지가 대략 보였던 것 같다.
파도, 패들링, 서핑의 메타포도 어렵지 않게 읽히는 비교적 평이한 소설이지만 나처럼 서핑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독해볼만하지 않나 싶다.
📚"사람들이 서평에 홀리는건, 서핑을 하든 하지 않든 생이라는 파도를 타고 있다는 것이 모두의 보편적 경험이기 때문"-p.300 ,작가의 말 중에서
이야기가 끝나면 아주 친절하게 서핑용어사전도 가나다순으로 친절하게 수록해 놓았으니 SSG 한번 훑어보고 마침 12월이 다가오니 겨울의 양양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올 연말은 양양에서? 콜? #동해바다최고
내게 머무른 내용들을 남겨둘 건데 이게 스포가 될 수 있겠으니 책을 읽어보실 분들은 스킵해주시길🙏
참고로 이 작품은 대화문에도 쌍따옴표를 쓰지 않았다. 그 의도나 효과를 아시는 분 저 좀 알려주세요 PLZ~🙆♀️💕
📚내성적인 분들은 아실 거예요. 내성적인 거지 얌전한 건 아니거든요, 욕망이 없는 것도 아니고, 화가 없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밖으로 표출을 하지 않고 있는 거죠. 내 안에 있는 게 터질 때 보면 굉장하잖아요? 꾹꾹 누를수록 더 많이 터지지 않아요? (중략) 바다는 훨씬 더하죠. 사람도 그런데....아휴-p.134
📚서핑하는 정신 뭘까?
위로하는 정신 아냐?
영미 씨가 이렇게 말한 뒤 한마디를 덧붙였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정신. (중략) 위로는 남한테 받는 게 아니거든요. 적나라한 것도 아니고요. 위로 장사꾼들은 힐링이니 치유니 하면서 위로를 팔고 있지만.....나는 그래서 치유 요가니 힐링 요가니 이런 거는 딱 질색이에요. (중략) 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겠죠. 스스로 할 수밖에 없어요. (중략) 자기가 자기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위로야. 너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할 거다. 살자, 살자, 살아야겠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거네요? 에고서핑.- p.223~234
📚한달살기의 심리학, 한국에서 서핑하기의 심리학에 대해 공통점을 찾자면 (중략) 이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략) 오죽하면 그러겠어? -p.246
#도서협찬 #작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