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 아름다움은 인간을 구원하는가
조주관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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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모르면 인생이 외로워진다"고 생각했던 도스토옙스키는 미술관을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여기며 많이 찾아다녔고, 자신에게 감명을 준 미술작품에 대해 기록했는데 이게 현재 세 가지 형태로 남아있다고 한다. 저자가 그 기록물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도스토옙스키의 미술관(美術觀)으로 정리한 게 이책이다.

📚“예술작품을 창의성의 교재로 삼은 그의 문학은 그 자체로 거대한 미술관(美術館)인 셈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떤 그림이 그의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할 만하다.

더군다나 #도스토옙스키가사랑한그림들 51점뿐만 아니라 글을 쓰다 말고 원고지에 작중 인물을 그려놓은 그의 드로잉과 필체까지 감상할 수 있는 스케치도 네 점 담겨 있으니 팬이라면 놓칠 수 없을 듯.

💌‘고통’을 고유의 ‘예술’로 승화시킨 도스토옙스키

아직 그의 작품을 정독한 것이 없는데 이 책으로 알았다. 그의 최대 관심사가 '고통'이며 기독교의 기본 사상에서 나온 '고통을 통한 구원'이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문법임을. 그리고 이 문법 성립에 영향을 준 작품이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란 걸.

💌그리고 민음사 세문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표지인 <도스토옙스키의 초상화>. 당연히 본인 의뢰로 그려진 작품인줄 알았는데 미술품 수집의 주문으로 5개월 만에 완성된 그림이란다. 초상화 속 그에게서 무엇이 느껴지나? 도스토옙스키 아내의 회고록에는 이렇게 적혀있단다.

📚"페로프는 표도르 미하일로비치를 만나 다양한 저서 상태의 그와 대화를 나누거나 토론을 하면서 얼굴에서 가장 특징적인 표정을 포착해냈다. 그것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가 예술적 사고에 몰입할 때의 표정이었다. 페로프는 '도스토옙스키의 창조적 순간'을 포착하여 초상화에 옮긴 것이다. 나는 서재에 들어갔다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의 얼굴에 그런 표정이 떠오른 것을 여러 번 보았는데, 그렇게 마치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순간이면 난 아무말 없이 서재를 빠져나왔다."-p.85~86

그렇군. 근데 <악령>쓸 당시의 모습이라는데 민음사는 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표지에 실었을까? 🤔

💌푼크툼(punctum) vs 스투디움(studium)

푼크툼은 사진작품을 감상할 때 관객이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스투디움은 반대 개념으로 사진을 볼 때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공통된 느낌을 갖는 것. 즉, 작가가 의도한 바를 관객이 작가와 동일하게 느끼는 것이다.

현재는 문학 포함 다른 예술 장르에서도 중요 비평 용어로 안착했다고 하니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 스투디움을 놓치고 싶지 않은 나에게 이렇게 저자나 작품의 이해를 도와주는 책은 너무나 소중하다. #소장가치백퍼센트

💌'아름다움은 인간을 구원하는가'란 부제에 대한 답은 당연히 yes다.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한 화가 역시 라파엘로다. 그는 라파엘로를 최고의 예술가로 꼽았고, 그의 작품 <시스티나의 마돈나>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림이라고 격찬했다. 바로 이 성화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류의 이상을 찾았다. 그가 ‘라파엘로 그림의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략) 라파엘로의 그림에 영감을 받은 도스토옙스키는 4대 장편 『죄와 벌』 『백치』 『악령』 그리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아름다움과 구원’의 문제를 서사의 모티프로 삼았다."- p.121~122

#도서협찬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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