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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ㅣ 위대한 고전
김성근 지음 / 빅피시 / 2022년 9월
평점 :
난 철저한 문과형 인간이다. 학창시절에도 국어, 음악 시간을 가장 좋아했고 물리, 생물, 화학 시간은 싫어했다.
오죽하면 편독을 지양하는 지금도 과학 교양서에는 손이 잘 안 가는 편이다. 내심 아쉬움이 있었는데 전남대 자율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평가(ex. 과학을 싫어해서 처음에는 지루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는 수업 / 문과여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해하기 쉽게 정말 잘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등)를 보고 책장을 펼쳤다.
#위대한과학고전30권을1권으로읽는책 은 천문학, 해부학, 물리학 등 각 분야의 역사적 물줄기를 바꾼 서른 개의 과학 고전을 각 7~8페이지 분량으로 저자 소개, 그가 해당 책을 쓰게 된 역사적 배경, 책의 내용, 그 책이 미친 영향 그리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순으로 소개한다.
누군가는 너무 겉핥기 식이라 별로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더 깊이있게 알고 싶다면 관심가는 해당 고전을 정독하고 저자가 알려준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까지 섭렵하면 될 일이다.
내게 제목이나마 익숙한 고전은 #종의기원 #이기적유전자 #쾌락 세 권 뿐이었는데 이 책들 외에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진 책은 비판적 합리주의를 탄생시킨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다.
📚 "포퍼가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 잣대로 제시한 반증주의는 말그대로 반증, 즉, 반대되는 증거를 말한다. 포퍼에 따르면, 과학의 조건은 반증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반증 가능성이란 한마디로 '경험적으로 반박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 예를 들어, "오두막에 귀신이 산다:라는 명제가 있다고 하자. 이 명제는 포퍼에 따르면 반증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이 명제가 옳은지 그른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구는 둥글다"라는 명제는 반증 가능성이 있다. 지구가 둥근지 아닌지는 인공위성 사진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반증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과학인 것은 아니다. "지구는 네모다:라는 명제는 반증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반증되어버린, 즉 테스트에 의해 거짓이 드러난 명제이기 때문이다."-p.53
📚"반증주의에 따르면, 진화론이 과학적 진리라고 최종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지만, 진화론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진화론이 반증이 되지 않는 한, 그것은 과학적 이론의 위치에 머무를 수 있다. 진화론은 완벽한 이론이 아니고, 아직 불완전한 이론이지만, 아직 반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과학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p.54
1938년, 독일이 고국 오스트리아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들은 포퍼는 사람들이 나치식 전체주의에 열광하는 이유를 고찰하면서 과학철학에서의 반증주의를 사회철학으로 확장시키고자 했단다.
그 결과 탄생한 책이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다. 1권에선 플라톤과 유토피아를, 2권에선 헤겔과 마크르스를 다루는 만큼 쉬운 책은 아닐 테지만 한번은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아직 읽지 않았음에도 워낙 유명해서 알고는 있는 요지가 자꾸 나를 낙망시키기 때문인지,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공감하는유전자 에 손을 들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오래 전부터 반감(!)을 갖고 있는 #리처드도킨스 의 <이기적 유전자> 도 다시 체크해둔다.
참, 조선시대 과학소설도 하나 알게 됐다. 실학자 홍대용이 쓴 <의산문답>이란 책인데 호기롭게도 #조지오웰 의 #1984 에 버금가는 과학소설로 소개됐다ㅎ
다이제스트 형식을 좋아한다면 이 책과 같은 구성으로 <위대한 철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이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용 :)
#도서협찬 #빅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