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 왔어요 - 멸종 위기 동물이 인간에게 보내는 기억도감 2
이재혁 지음 / 자연과생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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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정확한 제목은 <멸종 위기 동물이 인간에게 보내는 편지가 왔어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중 103종의 편지가 담겨있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 각종 스마트 기기에 밀려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맨날 듣는 '종이'로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만들고 있는 페이퍼 아티스트, 이재혁 님. 책을 보면 우리에게 편지를 보낸 103종 동물들의 생김새를 알 수 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게 다 삽화가 아니라 저자의 작품이더라. 종이로 어떻게 섬세한 작품을 만드는 게 신기할 따름.

편지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좌상단에 최소관심, 준위협, 취약, 위기, 위급, 야생절멸, 절멸이란 표시가 있는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야생 생물을 멸종 위험 단계별로 평가한 목록, 적색목록(Red List)에서 이 동물이 받은 평가로 해당 동물의 처한 상황을 알려주는 척도다.

최소관심 : 현재 멸종 위기 범주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래에 멸종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음
준위협: 가까운 장래에 멸종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음
취약: 적색목록 멸종 위기 기준 5가지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며, 인간이 개입하지 않으면 인간 때문에 야생에서 멸종될 가능성이 높음
위기:멸종 위기 기준 5가지 기준 모두 충족하며 야생에서 멸종될 가능성이 높음
위급:야행에서 멸종될 가능성이 극도로 높음
야생절멸:야생에서는 절멸했고 보호 시설 또는 원래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보호받는 개체만 남아있음
절멸:야생, 보호 시설 어디에도 살아남은 개체가 없음

책은 최소관심 평가를 받은 동물의 편지부터 보여주는데 이 아이들이 처한 현실부터 너무 끔찍하고 눈물이 나서...절멸한 동물들의 편지를 읽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

덴마크령 페로 제도 앞바다는 매년 7~10월에 열리는 '그라인다드랍'이라는 전통 축제 때문에 학살되는 긴지느러미들쇠고래 무리들의 비명 소리와 피로 물든다. 2021년 9월에는 단일 사냥으로 가장 많은 1,428 마리의 돌고래를 죽였다고 한다. 고래사냥.. 이따위 걸 무슨 축제랍시고 하고 앉아있는지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인간은 대체 왜 이렇게까지 잔인해지는 걸까.

코피 루왁이 돈이 되니까 아시아 사향 고양이들 가둬 둔 인간들 생각하면...그 풍미를 즐기는 사람들마저 밉다ㅠ 너무 많은 동물들이 우리 인간들 때문에 아프고 더이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돼버렸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알록달록함을 자랑하던 캐롤라이나 앵무도 영영 사라져버렸다.

저자는 #편지가왔어요 를 통해 동물들의 절멸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원할 리 없는 일방적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 희귀한 동물이 없다고 동물원을 압박하지 않기 등 말이다. 물론 동물 복지를 충족하지 못하는 동물원, 동물 카페 등의 시설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하지만, 동물원을 없앤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그곳이 동물들을 위한 방주가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갖자.

편지를 받았으면 답장을 하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사소한 것이라도 바꿔보자.
여기까지, 사랑하는 조카가 조금 더 크면 꼭 보여주고 싶은 책 #편지가왔어요 이야기였다.

#도서협찬 #자연과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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