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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영화. 오늘의 감독. 내일의 대화. - 민용준 인터뷰집
장성용 사진, 민용준 인터뷰어 / 진풍경 / 2022년 8월
평점 :
프리랜서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대중문화 칼럼니스트인 민동준 님이 봉준호, 박찬호 감독을 포함한 영화감독 13인을 일대일로 인터뷰한 기록을 엮은 책이다.
먼저 여기 등장하는 열 세 명의 감독은 한 차례 이상 여성 서사를 다룬 감독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그 사실에 집중한 인터뷰는 아님을 밝혀둔다.
책과 가까워진 만큼 영화와는 멀어진 요즘...
그 아쉬움을 달래기 좋은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좋아하는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 감독의 연출 의도, 작품관의 변화에 따른 차기작 계획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깊이 있는 인터뷰라 느무느무 좋았다. 게다가 예쁜 디자인까지 금상첨화💜
본인이 관심 있는 감독 인터뷰만 골라서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보니 대부분은 박찬욱, 봉준호 감독 부분부터 볼 것 같고, 여성 서사 영화의 다양성을 응원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미쓰 홍당무><비밀은 없다><보건교사 안은영>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강렬하고 독특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낸 이경미 감독에 먼저 눈이 가지 않을까. <벌새>의 김보라, <우리들>의 윤가은일 수도 있겠고. 아무튼 #개취존중
내가 이번에 가장 기대한 건 이옥섭 감독 인터뷰였다. 그녀의 대표작이 2019년 한국독립영화계의 최고 화제작이었던 <메기>라 그런지 인터뷰도 그 작품에 집중돼 있다.
사실 내게 이옥섭이란 이름을 각인시킨 건 2분도 안 되는 초단편 <로미오 :눈을 가진 죄>였다. 그때의 그 충격❗️
이거 유튜브에 검색하면 무료로 볼 수 있거든요. 진짜 짧으니까 한번 감상해 보셔도... 참고로 이옥섭 감독이 소정이 목소리 연기도 직접 했어요. 완전 재능부자🤗 근데 시각적으로 쪼금 징그러울 순 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올 상반기에 연인 구교환 배우와 함께 출연한 한 프로그램을 통해 난 그녀에게 또 한번 반했다.
예전에 구 배우가 너무 미워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을 귀여워 해보라고 조언했다는 이 감독. 그녀 작품엔 악역이 없단다.
"예전에 미국 여행 할 때 2층짜리 버스를 탔다. 그때 어떤 여성분이 매니큐어를 막 칠하고 계셨는데 냄새나고 싫었다. 그런데 내 영화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사랑스럽게 그리고 싶은 인물인 거야. 그렇게 보니까 싫은 사람이 없어 이제는. 다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여. 다르게 말하면 연민을 갖고 서로 생각하면 편한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 너무 미우면 사랑해버린다. 복잡하니까 그냥 사랑해버리면 모든 게 해결 돼" - 이옥섭, tvn <서울 체크인>
아니...87년생이라면서.. 인생 몇 회 차...?
이렇게 이옥섭의 팬이 되어버린 나는 그녀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다. 매혹적인, 우주선을 타지 않고 우주로 나가는 방법처럼 말도 안 되지만 매혹적인 이야기를.
그러고보니 성소수자의 애틋한 첫사랑을, 무려 김희애 배우로 그려낸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인터뷰가 없는 건 쪼금 아쉽다.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도 아직 못 봤는데... 얼른 보고 <프리즘 오브>까지 정독해야지.
영화랑 책. 둘 다 너무 좋아 포기할 수가 없다! 영화랑 책으로 수다도 떨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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