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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ㅣ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평점 :
격변(激變) : 상황 따위가 갑자기 심하게 변함
2부 <청춘>에서 토베의 삶이 격변한다는 문구를 어디선가 봤다. 격변은 부정적 변화란 편견은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
단단히 각오하고 들여다본 청춘의 토베는 비록 가난한 노동자였지만 초라하지 않았다. 때때로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모습이 안타깝긴 해도, 그런 그녀를 응원하거나 격려해주진 못할망정 더 깎아내리는 무심한 부모가 답답하긴 했어 결국 꿈에 그리던 시인이 되었으니까.
📚 "여기서 사는 한, 나는 외롭고 이름 없는 삶을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 세계는 내 어떤 부분도 인정해 주지 않고, 내가 모서리 하나를 겨우 붙잡을 때마다 내 손아귀를 슬쩍 빠져나간다."-p.48
📚 "정말로 간절히, 진짜 시를 쓰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하나 갖고 싶다. 네 개의 벽이 있고 문이 닫힌 방 안에 있고 싶다. 침대 하나, 테이블과 의자와 타자기 한 대, 아니면 종이 한 뭉치와 연필, 그거면 된다. 아니, 잠글 수 있는 문도 있었으면 한다."-p.100
🙋♀️토베는 인정하지 않을 테지만 사실은 더 많은 것이 필요했던 것 같다.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
📚 "나는 내가 아닌 인간 존재와의 깊은 친밀감을,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을 갈망하기 시작한다."-p.144
📚 "작별 인사를 할 때 그는 내 입술에 키스하고, 나는 포근한 여름밤 속을 걸으며 그가 한 모든 말들과 몸짓들을 떠올린다.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p.206
🙋♀️ 사랑이 뭔지 모르면서도 사랑을 갈망하던 열일곱살 소녀 토베가 어느샌가 어른이 되고 꽃을 피웠을 때, 그녀 곁에 누군가 있어서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모른다.
토베를 둘러싼 환경이 어떠했든 그녀에겐 진정 좋아하는 것과 꿈이 있었다. 그래서 자신만의 작은 방부터 하나씩 성취하고 마침내 그녀의 이름으로 된 시집을 세상에 소개한다.
<소녀의 마음 >(pigesind)이란 아름다운 이름으로.
내게 토베의 <청춘>은 평생 혼자인 것만 같았던 그녀 곁에서 조언과 지지를 아끼지 않고, 시인 토베 디틀레우센을 세상으로 이끌어준 비고 F. 묄레르와 그가 반했던 그리고 나를 울린 열여덟 살의 토베가 쓴 시 한편으로 기억될 것 같다.
💌 "네 작은 목소리를 들어 보지 못했어
네 창백한 입술은 내게 미소 지은 적도 없지
그리고 네 작은 두 발의 발길질
그건 내가 영영 볼 수 없는 일 " -p.166
<내 죽은 아이에게> by.토베 디틀레우센
헤밍웨이의 여섯 단어 소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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