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의 마음 - 나를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일하는 법에 대하여
이다혜 지음 / 빅피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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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피디아란 앱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내가 영화를 1713시간이나 봤다고 한다. 수십 번 본 영화들은 카운팅이 안 되니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영화에 할애한 난 원래 책보단 영화를 좋아했다. <프리즘 오브>란 영화 매거진을 괜히 정기구독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전에는 <씨네21>도 챙겨 읽었기에 이다혜 기자를 동경하는 경향이 살짝 있었는데 에세이를 출간하셨단다. 마침 #작고기특한불행 #최소한의이웃 두 작품 덕에 에세이에 대한 애정이 뿜뿜하고 있는 요즘이라 더 반갑게 맞이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 "내일 나는 또 일을 해야만 한다,
지치지 않고 계속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퇴근길의 마음>에 기대했던 건 심신이 지쳐있는 퇴근길의 나를 어루만져 줄 응원과 위로였는데 내일도, 앞으로도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한 조언으로 꽉 차 있다.

그래서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힐링 에세이 쪽을 기대했던 나한테는 자기계발서에 가깝게 다가온 점이 좀 아쉽다.

게다가 내가 간과했던 이 책의 부제가 '나를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일하는 법에 대하여'다.
나를 지킬 수 없는 곳이라면 잘도 박차고 나오는 나한테는 애초에 절실한 주제가 아니었던 거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에겐 좋은 책이 될 거라 본다.

💚'원칙대로 일하는 사람'이라는 소제목에서 다룬 곽재식 작가의 소설 <멋쟁이 곽 상사> 이야기는 인상깊었다. 누가 부탁을 하면 온갖 핑계를 대며 그 일은 절대 해주지 않으면서 옷 하나는 열심히 다려 입었다는 곽 상사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단다. 고민하던 그는 부대원들에게 '오늘 같은 때에는' 군복을 잘 갖춰 입어야 한다며 트집을 잡더니 군복이 더러워서, 다림질이 충분치 않아서 안 되겠다며 작전 수행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결국 어떻게 됐는지는 안 써주셨다ㅠ)

이 대목에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언급하며 명령에 복종해야한다는 원칙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며 악의 일부가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선을 다해 원칙을 고수하며 나쁜 일이 벌어질 시간을 지연하는 사람도 있다, 일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일에 연루되기 마련인데 그럴 때 곽 상사의 지혜를 떠올려보라고 한다. 일터 뿐 아니라 인생살이 전반에 적용할 만한 이야기다. 근데 그래서 곽상사는 어떻게 됐을까? 🤔🤔

💜그리고 저자가 정의한 일잘러 중에 '내가 상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행간을 읽느라 복잡하게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투명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이란 게 있다.

이거 진짜 격공🔥 정말 중시하는 부분인데 지금 우리 발주처에 절대로 일잘러가 아닌 사람이 있다… 짲응…🙈

💌우리 모두 제발…개떡같이 말하면서 찰떡같이 알아들길 바라는 개떡같은 사람이 아니라 일잘러가 됩시다!!!!!

📚그리고 책 속 문장들

"돌이킬 수 없는 그 나날들에 빚져서 오늘의 내가 있다. 과거의 나를 탓하고 싶을 때는, 미래의 나를 위해 더 잘 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다. 이것이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나의 담담한 최선이다."-p.21

"이도 저도 아닐 때는 운동을 하거나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돈을 모으면 된다. 꽤 멋진 해결책이다."-p.29

"파도가 칠 땐 파도를 타고, 파도가 없을 땐 물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다음 파도를 기다린다. 어떤 파도는 너무 거세기 때문에 타기가 어려울 테고, 어떤 파도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듯 나를 사뿐히 들어 옮길 것이다. 그 모든 파도는 한 번뿐이고, 결국은 모두 지나간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잔잔한 바다에서도 높은 파도에서도 물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p.145

#퇴근길의마음 #도서협찬 #빅피시 #이다혜기자 #에세이 #자기계발서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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