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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미술관 - 미술관만 가면 말문이 막히는 당신을 위한
정시몬 지음 / 부키 / 2022년 8월
평점 :
Q.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만 구해낼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 것인가?
표지에 있는 이 질문에 거의 바로 했던 내 대답은 책을 읽은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솔직히 마지막에 시스티나 예배당에 있는 <천지창조>나 <최후의 심판>으로 바꿀까 쫌 고민하긴 했지만 처음으로 그림의 힘을 깨닫게 해준 모네의 <수련 연작>을 저버릴 순 없지! 내 선택은 <수련 연작> 땅땅땅!!! 💚💜💛
📚 "빛을 기다리기보다는 마음내키는 대로 빛을 만들어 내는 대가의 내공이 느껴진다. 어쩐지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다'라는 성경 창세기의 구절이 연상될 정도다. (중략) 지구 역사에서 생명의 탄생을 위한 준비 과정이 분주하게 진행되던 원시의 바다, 그 정적과 정렬이 함께하는 세계를 떠오르게도 한다." -p.141~142
게다가 이 흥미로운 인연. 내가 지구 멸망의 순간에 구하고 싶은 작품에서 저자는 천지창조의 순간을 떠올렸다. 왠지 의미심장한 건 내 기분 탓인가🤔
📚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요즘이지만, 잘 죽기 위해서는 세상에 마지막으로 어떤 흔적을 남기느냐 하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오랑주리에 걸린 수련을 남긴 모네는 분명 삶과 죽음이 모두 행복했던 예술가가 아니었을까." -p.143
이거봐 이거봐...지구의 마지막 순간에 <수련 연작>이란 흔적을 남김으로써 포커스가 지구의 멸망에서 그것이 존재한 세월로 옮겨가고 어떤 의미까지 부여받는 것 같다.
이 대목에서 내 선택이 쫌 괜찮은 것 같아서 혼자 뿌듯해하고 감동 받아버림🤣🤣 좀 다른 의미긴하지만 확실히 할 말이 많아지는 책이다🤭🤭
📚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관람객인 나와 작품이 나누는 대화일 것이다. 또는 작품을 매개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루어지는 나와 예술가의 대화일 수도 있다. (중략) 그런 대화가 꼭 왁자지껄할 필요는 없다. 진짜 맛깔난 대화는 그저 속삭임일 수도 있고, 때로 그 과정에서 미(美)와 세계와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덤으로 얻기도 한다." -p.10,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저자가 유럽의 여러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미술관, 아카데미아 미술관, 바티칸 미술관)을 방문하며 미술품들과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미술관만 가면 말문이 막히는 사람이라면 작품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을 받아보자.
🙋♀️ 그러고보니 궁금하다.
지구가 멸망할 때
단 하나의 미술품만 구해낼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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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아니 근데 '<수련 연작>은 문자 그대로 모네가 부른 백조의 노래'라고 아주 멋드러지게 표현한 이 저자 이력 좀 보소….캘리포니아주에서 공인 회계사 겸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틈나는대로 좋은 책을 소개, 번역하거나 기획, 집필까지 한다고? 너무 므찌다…..♥️
나도 할래...👩💻👩💻👩💻 #뜻밖의동기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