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영역에서 삶을 성찰하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의 아홉 번째 책 <맛있으면 고고씽>은 뉴코아 백화점, 초록마을, 쿠팡 등의 유통 업체에서 일하며 '역마살 만렙'의 식품 MD로 27년을 산 김진영 님의 에세이다. 부제는 '가성비 최고의 밥도둑을 기획하는 식품MD의 먹거리 견문록' 고백하건대 난 이 책이 국산 먹거리를 사랑하는 전문가가 갓성비 갖춘 특산품 찾는 법이라든가, 자기만 알던 맛집을 공유해주는 내용일 거라 짐작해 국내여행에 먹는 재미를 더할 요량으로 읽어본 거라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그렇다고 그런 내용이 일절 없는 건 아니다. '돼지갈비는 갈빗살이어야 제맛'에서 강릉과 인제의 찐맛집 정보를 얻었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ㅎ저자는 마진 조정이랍시고 '삥 뜯기'나 시키는 회사에 반기를 들 줄 알고, 필요한 변화의 시작점에 서있던 사람이다. 본인 피셜로 시장을 바꾸는 식품 MD.세상 사람의 절반만 이렇게 살아도 시장이란 게 참 투명할 텐데... 의외로(?) 세상 물정에 어두운 편이라 꽤나 충격적이었다든가 많이들 아셨음 하는 내용을 남겨둔다. 📚 PB는 ODM (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이라 해야 하는 게 맞다. 이는 제조자가 개발과 생산을 모두 책임지는 방식이다. 제조나 개발 노하우가 전혀 없는 유통업체가 취할 만한 방식이다. (중략) 할인점이나 쿠팡에서 요구하는 마진은 35퍼센트 이상이다. 여기에 이런저런 비용까지 합치면 대략 판매가의 45퍼센트 정도를 제조사에서 부담한다. (중략)PB는 유통업체가 마진 확보를 위해 드는 최후의 칼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합리적 소비를 위해 PB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흔히 PB 상품을 이렇게 설명한다. 고양이 쥐 생각이다.-p.67~72 📚 건강식품의 원가는 판매 금액의 30퍼센트 이하로 보면 된다. (중략) 콜라겐은 그냥 단백질 덩어리다. 콜라겐 먹는다고 피부로 가지 않는다.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콜라겐은 우리 몸 어디로든 필요한 곳으른 간다. 이는 우유, 두부, 달걀을 먹어도 똑같다. (중략) 콜라겐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촉촉해진다? 콜라겐 때문이 아니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수많은 화학 성분 중 하나가 작용한 것이다. (중략)콜라겐은 저분자든, 고분자든 마찬가지다.-p.196~198 #맛있으면고고씽 #도서협찬 #문학수첩 #일하는사람 #에세이 #에세이추천 #책추천 #식품MD #밥도둑 #먹거리견문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