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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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스포는지양합니다

도쿄의 한 주택가에서 엽기적인 일가족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남편 다케시와 아내 유리는 예리한 칼로 수차례 난자당했고, 중학생 아들은 무자비하게 구타당한 끝에 독극물을 먹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건 벽장에서 잠들었던 당시 열두살의 딸 사나에 뿐.

“근데 이 사건 말이야. 범인이 들어온 흔적이 전혀 없어. 어디에도…….”

유일하게 열려 있던 화장실 창문은 사람이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틈새가 좁고, 수상한 지문 역시 검출되지 않았다. 집이 밀실상태였던 것! 게다가 나체 상태로 발견된 유리의 사체는 312개의 종이학에 파묻혀 있었는데...!

세간에 충격을 안긴 이 사건은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미궁에 빠졌고 그렇게 22년이 흘렀는데...
이른바 '종이학 사건'의 진범은 대체 누구일까?
지금 그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 제대로 된 추리소설 한편 보고싶어 관심이 가시나요?
잠시만요. 다음 문단 한번 보실게요~

📚 "저런 선량한 인간이 되어보고 싶다고 나는 생각한다. 상대가 불임 치료를 받건 말건, 독신이건 말건, 태연히 자신의 행복을 흩뿌리는 선량한 인간. 그에게 딱히 나쁜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그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행복한 인간은 때때로 난폭하고 지독하다."
-p.118

주인공의 내면인데요. 그에게 공감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할게요. 추리소설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이지만 주인공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거든요.

전 주인공을 혐오하면서 기시감을 느꼈는데 바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요조 때문이었습니다. 요조에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전혀 아니에요.

최소한의 미움 받을 용기도 내지 못하던 어린시절의 요조는 불쌍했을지언정 결국은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했으니 <인간 실격>이란 제목에 딱 맞는 인간이었다 생각합니다. 결국은 다 본인이 선택한 건데 불쌍한 척, 괴로운 척 하는 거 정말 못봐주겠더라는.

그래서 서평에 <인간 실격>의 요조가 불편하지 않으셨던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써야겠다 생각하면서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읽다 찐으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 "나도 인간으로서 실격이니까 한번 읽어보자고 생각했어요.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이건 내 얘기다!' 라고 느꼈어요.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믿어도 좋은 것을 발견했다, 라는 느낌이었죠. 엄청나게 강렬한 독서 체험이었습니다."
-p.238 (<작가의 독서도> WEB 책의 잡지 152회, 2014)

저자가 곧 요조였던 거예요. 어쩐지…😮‍💨

그는 매 작품마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악(惡)을 테마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역시 그런 작품인데요. <악의>는 제가 게이고 작품 top3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수작이지만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미궁>은 글쎄요…전 주인공이 좀 불편해서...

옮긴이에 따르면 저자가 한국을 좋아하는 작가여서 방한 때마다 만났는데 창작의 고뇌가 엿보이긴커녕 오히려 명랑하고 천진한 얼굴에 세련된 패션 센스까지 소유하고 있었다고 해요. 근데 그게 다 눈물나는 노력의 산물일 것 같은 건 제 기분 탓일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추리물로는 괜찮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그 캐릭터를 감당하실 수 있다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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