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사표를 집어던지고 싶지만 그랬다간 큰일이라도 벌어질 것처럼 회사를 떠나지는 못하고 있는 가련한 회사인간들. 우리는 대체 왜 이렇게 사는가? 이 질문에 단순히 밥벌이가 필요해서는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무력한 자신에 대한 책망이 낳은 처세적 달인, 우리는 그들을 월급쟁이 회사인간이라 부른다."-18p저자 장재용은 스스로가 뼛속까지 월급쟁이 회사인간이라 말한다. S그룹에 입사하여 18년간 기획업무를 수행했고 경영혁신을 주관하는 부서의 최연소 팀장으로 일했다고 하니 고액연봉을 받았겠지만 정작 본인 인생은 제대로 기획하지도 혁신하지도 못했고 연봉이 3억이든 3천이든 남이 시킨 일을 할 수밖에 없단 점에선 도긴개긴이란 입장을 피력한다. 일단 1장에서는 회사인간이 역사적 산물이자 일종의 상품이라고 말한다. 2장에서는 그런 회사인간이 상품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철학자들의 말을 해석함으로써 답을 구해본다. 3장에서는 내 삶의 주인이 회사가 아니라 나 자신인지 돌아보게 하고 마지막 4장에서는 일을 잘하려 하는 것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사는 데 에너지를 쏟으란 충고로 마무리한다. 객관적인 책 소개는 이쯤하고 주관을 적어보려 한다.“회사인간은 세계의 부조리와 세상의 비합리에 무심하다.” -48p읽기 전엔 내가 일종의 회사인간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떳떳하지 않거나 해선 안 되는 일에 타협하지 않았으며 끝내 거부했던 경험이 적지 않으니까. 솔직히 그런 내게 약간의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얼굴이 화끈거렸다.“최악은 차악을 가린다. 사람들은 최악을 욕하는 일로 스스로 정의로운 인간임을 자처한다. 쉬운 정의(正義)다. 쉬운 정의는 차악과 다르지 않다. (중략) 쉬운 정의와 배설적 분노로는 처지를 바꾸지 못한다.”-165p맞는 말이다. 내가 박차고 나온 그곳은 여전히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까...그 당시에 좀 더 치밀하게 다 녹음하고 자료 취합해서 탐사 프로에 보냈어야 했는데...박차고 나오는 데 급급했던 내가 후회된다. 더 안타까운 건 설령 내가 그렇게 했대도 그 회사엔 별 타격이 없었을 거란 얘기들이다. 그 바닥은 원래 다들 그렇게 한다고. 다들 절벽을 향해 걸어가면 너도 걍 따라 걸어갈래? 하여튼 조직의 99.%는 그 모양이다. 이 책으로 다시 확실해졌다. 난 역시 회사인간은 될 수 없다. 조만간 내부고발자 관련 책을 읽을 것 같은데 매우 기대되는 바다.-주관대로 쓰다보니 책의 논지와는 매우 거리가 먼 결론을 내린 점, 양해 바랍니다-#회사인간 #장재용 #도서협찬 #스노우폭스북스 #서평촌이벤트 #자기계발서 #북스타그램📚 #book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