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온
고승현 지음 / 99퍼센트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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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힘을 창조된 기계에 불어넣으면
우리는 기계를 제어할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기계들은 야생성을 획득하고,
또한 야생에 수반되는 의외성을 띤다.
이것이 바로 모든 신들이 마주하는 딜레마이다.
즉, 신들은 그들이 만든 최상의 창조물을 완전히
지배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케빈 캘리

SF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정말 우연히 읽었던 #돌이킬수있는 이란 소설은 진짜 너무너무 좋았다. (feat. #정여준🙆‍♀️💕)그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에 SF는 믿거하던 습관을 버리기로 했던 터라 읽게 된 책이다.

솔직히 프롤로그 볼 때 이게 대체 뭔 얘기인가 싶었다. 단서 제공 차원인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언급되기도 하는데 안 본 영화라 별 도움이...ㅎㅎ 옛날에 내가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에 똑같이 트롤이란 이름의 괴물이 등장하는 걸 신기해하자 트롤은 북유럽 신화의 괴물이 모티브고 웬만한 판타지물에 다 나온다고 얘기해주던 친구가 떠올랐다. 혹시 SF물을 좀 아는 사람들은 뻔히 아는 얘기인데 내가 영 문외한인 게 문제인 걸까. 끝까지 이러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다른 분들 서평보니 다행히 나만 이랬던 건 아니었다ㅋㅋㅋ) 1부에 들어서자 첫줄부터 흥미롭더니 꽤 흡입력 있는 전개가 펼쳐졌다.

1부 음모, 2부 실체, 3부 진실로 구성된 <이데온>은 정확히 언제인진 알 수 없지만 아주 먼 미래의 가이아란 세계를 배경으로 팽이라는 인물이 테라라는 이름의 이드를 우발적으로 살해하면서 시작된다. 이드는 구성하는 모든 세포와 입자, 겉모습은 인간과 똑같지만 굳이 따지자면 90% 정도는 인간, 10%는 기계 같은 존재로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그 역사나 그들의 정체성에 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관련 연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드 살해는 중대 범죄인데 이상한 점은 핑이 불과 하루 전까진 만난 적도 없는 정체 모를 여자 때문에 이런 짓을 하게 됐단 점이다.

아니 도대체 왜? 그리고 이드는 어떻게 생긴 것이며 연구는 왜 못하게 한단 말인가. 또 갑자기 나타나 핑의 인생을 뒤흔든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며 가이아에 대체 어떤 음모가 있는 것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책장을 부지런히 넘길 수밖에 없었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서 헷갈리지 않으려면 메모도 부지런히 해야했고ㅎㅎ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라미드와 훈민정음, 단군이 이 세계의 신화 속에 등장할 정도로 아주아주 먼 미래가 배경인데도 등장하는 이어폰, 자동차 등의 신문물은 아주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이용하게 될 것 같은 것들이었단 점? 물론 특이한 것도 나오긴 하지만 이미 개발 중인 걸로 뉴스에서 본 것도 있고 다른 영화에서 봤던 거 같기도 하고~ 분자생물학이나 물리학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 해도 이런 면은 살짝 아쉬웠다….그래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걸 상상했을까란 생각을 더 많이 한 게 사실이지만🤣

여튼 스포없이 이 책이 뭔 내용인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문단을 참고해주세용👍

"<이데온>은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한 저항과 그것을 뛰어넘은 인류가 펼치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신과, 신이 되려는 창조물,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발버둥 치는 인류의 모습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습니다."
 
-출판사 #99퍼센트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대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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