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2.4 2022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
세르주 알리미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즐겨보는 잡지가 여럿 있다. 주관심사인 영화로는 <프리즘 오브>와 <씨네21>, 책으로는 다산북스에서 만든 <에픽>을 정기구독 중이고 민음사에서 발간하는 인문잡지 <한편>과 바다출판사의 <뉴필로소퍼><우먼카인드><스켑틱>은 주제에 따라 사읽고 있다. 트렌드 파악에 유용할 뿐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데도 아주 좋은 매체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근래 알게된 국제시사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준 창이다.

약칭 <르 디플로>는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일간지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다. 20개 언어로 37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는데 영미/유럽, 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까지...말 그대로 전세계의 뉴스를 다룬다. 시사 기사만 있으면 딱딱하고 어렵기만 할 수도 있는데 문화 섹션에서 말랑말랑하게 영화 이야기와 추천 도서를 다루며 균형감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호는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평화'란 주제로 특집기사를 한가득 싣고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됐는데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글을 읽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폴란드, 헝가리, 프랑스와 덴마크 정부 모두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두팔 벌려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정규교육 지원, 의려 혜택 및 사회보장제도 지원, 노동 허가까지... 난민에게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고 있단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약 1/4이 전쟁 난민이 된 지금, 불행 중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들과 마찬가지로 전쟁 때문에 조국을 떠나야 했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때는 '정원 초과'를 외치며 유럽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다는 글을 보며 대체 무엇이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만든 걸까...

<르 디플로>의 프랑스어판 편집장은 이렇게 말한다. "만약 시리아인 수백만 명이 대선을 몇 주 앞두고 유럽으로 건너왔다면 어땠을까? 이민을 다루는 공공정책은 국민의 인식을 좌우하기 마련이다. 사회학자 카린 메슬랭은 아시아에서 온 '보트 피플'의 사례를 들어 분석한다. 정부가 (이민자들에 대한) 솔선수범을 보이며 그들이 이곳에 당도한 사정을 납득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난민을 맞이하는 태도는 해당 외국인에 대한 내재적 특성에 맞춰 변한다. 우크라이나 난민의 사례는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아직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과거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뉘우쳤으면 한다. 모국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고려인들이 어렵게 한국에 왔을 때, 돕지는 않을지언정 쫓아내려하거나 외면하는 일은 없기를... 세상에 남일이기만 한 일은 없다...

참, <르 디플로>는 <마니에르 드 부아르>라는 격월간지를 창간해 문화예술, 기후변화를 비롯해 생태, 젠더, 동물, 에너지, 자원, 국제분쟁, 음모, 종교,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매호별로 한 테마를 집중 진단하고 있다. 최근 발행된 4호 주제가 '음모론의 유혹'이던데 '왜 음모론은 사라지지 않는가'란 주제로 한 <스켑틱>22호랑 비교하면서 읽어봐야지~~ 재밌겠다!!!

세상에 좋은 잡지가 이렇게 많은데 전부 소화할 능력이 부족해 슬프다..1일1독..그것도 완벽하게 습득하시는 분들 넘나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르몽드코리아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