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데아 케이스릴러
장해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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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메타버스 스릴러◆

본격적으로 독서량을 늘리고 감상평도 꼭 남기기로 한 요즘, 읽고 쓰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다. 그동안 인문교양서를 읽으려 노력했다면 이제는 소설에 관심을 귀울이기로 한 요즘, 확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국내 최초 메타버스 스릴러 <가족이데아>다. 영화든 책이든 추리, 스릴러물을 즐겨보는 터라 혹하기도 했지만 '국내 최초 메타버스 스릴러'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증폭됐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세계를 일컫는 말로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코로나 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차세대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메타버스가 뭔진 모르더라도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구찌 가방이 465만원에 팔렸다는 기사를 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현실에는 없는 가방에 수백만원을 지출하는 건 내 세상과는 먼 이야기라 그냥 지나쳤었는데 <가족이데아>는 그럴 수 없었다. 꼭 한번은 직접 해보고 싶은 가상현실 게임에 관한 이야기인데 현실과 분간이 안 될 게임 속에서 가족을 맘대로 세팅한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 궁금했다.


가상현실에서 이룬 가족이 현실 속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죽이고 싶을 만큼 끔찍한 혈육에게는 가상 현실을 빌려 어떤 처벌과 복수를 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고. 윤리적 문제로 토론해 볼 여지도 많은 만큼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읽고, 이런 게임의 상용화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면 재미있겠다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 <가족이데아>의 상용화, 찬성합니까◆

그런데 내가 한가지 크게 착각한 것이 있었다. 책 설명을 읽을 때 원형과 원미, 순영이 한 가족일 거란 생각을 못 한 것이다. 각기 다른 가족에 속한 네 명의 플레이어를 예상했는데 '가족이데아'라는 가상현실 게임과 얽힌 원형이네 가족의 이야기였다. 내용적 스포일러는 앞으로 책을 읽을 독자에게 굉장한 실례라 생략하고 당신이라면 어떤 가족을 선택할 지 묻고싶다.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건 재벌 가족일 것 이다. 재벌의 삶을 살아보고 싶을 테니.. 그다음은 연예인 가족 아닐까? 태어나보니 아빠가 장동건, 엄마는 고소영이면 어떨까... 상상해 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정도 게임이라면 상용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조금 더 나아갔을 때 발생한다.

◆ 상상의 확장◆

극단적 설정을 해보자. 만일 친족에게 성폭행 당하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던 한 여자가 있다고 치자. 죽여도 시원찮은 작자이지만 친족이기에 신고도 못하고 매일 지옥 속에 살던 차 우연히 이 게임을 하게 된다면 그녀는 게임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할까. 만약 게임 속에서 가해자인 친족을 살해한다면 현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녀 자신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않나? 이런 게임은 함부로 상용화돼선 안 될 것이다. 가상현실게임은 상당한 규제가 동반되어야만 하고, 상용화 자체도 충분히 논의해야할 문제같다.


◆ '케이스릴러'가 궁금하다◆

고즈넉이엔티라는 출판사를 처음 알았는데 케이스릴러라는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벌써 시즌3로 <가족이데아>역시 시리즈물 중 하나이다. 한국의 대표적 스릴러물하면 딱 떠오르는 작품이 없는 요즘, 케이스릴러에서 그 간판을 차지할 작품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구성작가 출신의 장해림 작가님.. 책 출간 축하하오.... 나는... 축하만 할 뿐.... 그 간판을 차지할 용기는 감히 못내는 구려...)

다음에는 <줌 인>이란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스릴러 매니아라면 연쇄살인범과 범죄심리전문가의 두뇌 싸움에 안 끌릴 수 없지!!!

◆ 솔직한 한줄평◆

작품의 스토리나 구성보다는 던져준 생각할 거리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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