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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함의 고고학 - Archéologie de L'intime
클로틸드 들라크루아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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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의 장점은 무겁고 깊은 주제를 독자에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울림 있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가임기 여성으로서 이 책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작가는 미숙아 출산과정에서 겪는 막막한 죄책감, 그리고 모성 신화와 의료 시스템 이면의 혼란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낸다. 특히 요새는 많이들 겪는 일이라 가볍게 여겨지는 제왕절개 역시, 온전히 몸을 가르는 거대한 신체적 부담이자 상흔임을 직시하게 만든다. 두 번의 수술을 겪은 친언니의 흉터와 고생이 겹쳐져 속상했다.

​단순한 생식의 행위를 넘어 여성의 신체와 관점에서 임신과 출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 준 작품. 당장 계획은 없지만, 내 삶의 잠재력으로 존재하는 임신에 대해 깊이 사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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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인터넷을 싫어해 - 해저 케이블과 바다 생태계 ㅣ 나의 첫 세계지리 5
최재희 지음, 신나라 그림 / 휴먼어린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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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어린이의 그림책 『돌고래는 인터넷을 싫어해』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이 바다 생태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해저 케이블 설치로 발생하는 소음 문제부터 홍해를 둘러싼 지리적·정치적 상황까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돌고래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귀엽고 직관적인 그림 덕분에 아이들도 세계 지리와 환경 문제를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터넷은 그저 편리하게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연결이 바닷속까지 이어지고 해양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환경 문제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귀여운 그림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바다와 생태계,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편리함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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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항상 옳고 너는 그른가 - 갈등, 변절, 내로남불의 시대를 이해하는 도덕심리학
오둔 달 지음, 배동근 옮김 / 북트리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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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떠한 문제나 원칙 앞에서 나의 기준과 논리가 정답이라고 확신할 때가 많았다. "내 입장에서는 분명 정답인데, 왜 상대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까?"라는 답답함을 마주할 때면 상대의 비합리성을 탓하곤 했다. 내 판단의 근거에는 너그러우면서도 타인의 행동에는 엄격한 잣대를 대며 ‘내로남불’의 태도를 취해왔던 것이다.

책 『왜 나는 항상 옳고 너는 그른가』는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는 판단의 본질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저자는 도덕성이 고정된 진리가 아니며, 각자가 처한 상황과 시대, 그리고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고 조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기준조차 개인의 우선순위와 맥락에 따라 재구성되어 온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나는 현장 속에서 이 책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내가 세운 명확한 기준이 때로는 제한된 시각에서 나온 착각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만 옳다'는 고집을 내려놓고 상대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그 맥락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오해의 간극을 좁히는 소통이 시작된다.

자기 확신과 정답에 익숙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의 기준을 밀어붙이기보다 타인의 입장을 살피며 대화의 폭을 넓혀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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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하나, 양 둘 ㅣ 알맹이 그림책 82
곽수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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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하나 양 둘』

표지부터 너무 귀여워서 눈길이 갔던 그림책. 잠든 아이를 창밖에서 구경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는데, 내용을 읽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사랑스러운 작품이었다🥹

비가 내리는 밤, 동물들은 비를 피하고 싶다며 창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한다. 생쥐처럼 작은 동물부터 레서판다, 코알라, 악어, 코끼리까지, 하나둘 방 안으로 들어오다 보니 어느새 아기 방은 동물들로 가득 찬다.

이제 잠을 자려는 순간, 아기가 잠들기 위해 세던 양들마저 찾아온다. 양 하나, 양 둘, 양 셋… 아까부터 자기를 불렀으니 들어가겠다는 양들 덕분에 방은 더 이상 발 디딜 틈이 없어진다. 결국 아기는 엄마 아빠를 찾아가고, 혼자 자기 싫었던 마음을 알아챈 부모님은 아기를 포근하게 안아 준다.

잠들기 전 양을 세는 익숙한 풍습을 이렇게 귀여운 상상력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특히 방에 들어오지 못한 호랑이가 창밖에서 “저기요?” 하는 듯 애처롭게 바라보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엉뚱한 상상에 웃음이 나면서도 마지막에는 부모님의 따뜻한 품이 기다리고 있는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그림 속 동물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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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더하기 하나는 넷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92
페페 마에스트로 지음, 네레아 페레스 그림, 유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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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주목받은 그림책을 번역해 소개해 주는 지양어린이의 작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에스트로가 쓰고 네레아 페르스가 그린, 그리고 유 아가다가 옮긴 『셋 더하기 하나는 넷』 책 제목부터 호기심이 생겼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사랑스럽고 즐거운 이야기였다.🥹

깜깜한 그림책 속에서 잠들어 있던 박쥐 세 마리. 빛을 비추자 잠에서 깨어난 박쥐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셋이었던 우리가 이제 넷이 되었다고!☺️ 그렇게 시작된 귀여운 모험은 묘기를 부리고, 외출을 준비하고, 어디론가 떠날 기대에 부풀며 이어진다. 박쥐 삼남매(?)가 독자에게 달님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도 귀여웠다.

특히 마지막에 이르러 모험은 끝나지 않을 거라고 속삭인 뒤, 꿈나라로 떠날 시간이 되었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읽다 보니 자연스레 이 책이 잠자리에서 읽어 주기 좋은 ‘베드타임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부터 박쥐의 커다란 눈망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마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박쥐 세 마리의 조금은 엉뚱하고 재미난 모험 이야기를 무척 좋아할 것 같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책이다.

아직 조카에게 읽어 주지는 못했지만, 잠들기 전 함께 읽는다면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하루의 끝을 다정하게 채워 줄 그림책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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