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의 장점은 무겁고 깊은 주제를 독자에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울림 있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가임기 여성으로서 이 책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작가는 미숙아 출산과정에서 겪는 막막한 죄책감, 그리고 모성 신화와 의료 시스템 이면의 혼란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낸다. 특히 요새는 많이들 겪는 일이라 가볍게 여겨지는 제왕절개 역시, 온전히 몸을 가르는 거대한 신체적 부담이자 상흔임을 직시하게 만든다. 두 번의 수술을 겪은 친언니의 흉터와 고생이 겹쳐져 속상했다.단순한 생식의 행위를 넘어 여성의 신체와 관점에서 임신과 출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 준 작품. 당장 계획은 없지만, 내 삶의 잠재력으로 존재하는 임신에 대해 깊이 사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